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
이수은 지음 / 민음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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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스 레싱의 『다섯째 아이』는 임신부와 미혼 여성에게는 특히 권하지 않는 소설이다. 인간 심리의 어두운측면을 양육과 연결시킨 내용이 충격과 공포를 자아내는데, 그 강도가 어마어마해서 사람에 따라서는 감당하기어려울 수 있다. 그럼에도 인생이 시시하게 느껴지거나자신의 운이 너무 하찮다는 불만족에 시달린다면 이 책을한 번쯤 읽어 봐도 좋겠다. 왜냐하면 불운의 본질을 사색하기에 이보다 더 적절한 소설도 없기 때문이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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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
이수은 지음 / 민음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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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이란 무엇인가를 이해하고 싶다면 그것을 ‘진보‘라고 불러 보라. 그리고 만약 진보란 무엇인가를 이해하고 싶다면 그것을 ‘내일‘이라고 불러 보라. ‘내일‘은 억제할 수 없게 자신의일을 하는데, 그 일을 바로 오늘부터 한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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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작가의 <쇼코의 미소>는 나에게 엄청 충격적이었다. 단편으로 인물들의 뭐라 말 할 수 없는 복합적인 심리를 서술하는데,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그리고 나서 최은영 작가의 신작이 나오면 꼭 사서 읽곤 했다. 


올해 단편집이 나왔다길래 <쇼코의 미소>만큼은 아니겠지만,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한 편 한 편이 모두 커다란 인생으로 다가왔다. 45~50 페이지의 단편 속에 이런 큰 삶이 있으리라곤 생각을 못했다. 읽을 때마다 마음이 저릿했다. 


다정하고 친절하고 착한 인물의 왠지 서럽고 초라하고 쪼그라들게 만드는 순간들이 많아서 더욱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202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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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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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남의 마음에는 사라지지 않는 방들이 있었다. 언제든 그 문을 열면 기남은 그 순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날에 대한 기억도 마찬가지였다. 모든 것이 생생했다. 그 중식당의 냄새, 식기의 모양,
음식의 종류, 노인 옆에 있던 젊은 남자, 그러니까 노인의 아들이입었던 옷과 큰언니라는 사람의 표정까지도 기남은 살면서 수시로 그 문을 열었다. 문을 열 때마다 기억의 세부는 조금씩 사라져갔다.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 같던 마음의 통증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여전히 그 문을 열면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무언가가 있었다. 차갑고 단단하고 무거운 무언가가, 여전히. - P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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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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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야."
"응."
"너 힘든 거, 나 줘・・・・・・ 가지고 갈게."
그녀는 그를 바라보기만 했다.
"여기."
그는 그녀의 마음이 무슨 물건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녀에게 손을 뻗었다. 자기 손 위에 그녀의 이야기를 올려달라는 듯이.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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