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말하기에 대한 두려움은 욕심과 결을 같이한다. 자기보다 나은 말을 하려는 욕심 때문에 힘든 것이다. 있는 그대로, 가진 것만큼 말하면 말하기가 어렵거나 무서울 이유가 없다. 나 역시 욕심이 있을 적에는 말하기가 두려웠다. 말하다가 실수하거나, 할 말이 떠오르지 않거나 내 수준을 들킬까봐 겁이 났다. 말을 잘못 꺼내서 손해를 보거나 말을 통해 내 본색이 드러나면 어쩌나, 다른 사람들은 내 말을 어떻게 평가할까, 말로 인해 관계가 나빠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 점점 입을 다물게 됐다. 욕심이 사라지고 원하는 것도 없어져 무서운 게 없는 상태가 되니까 입을 열게 됐다. 발가벗은 나 자신을 보이는 게 두렵지 않았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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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 싶다
살구 싶다
살구 싶나
살아도 되나
누가 좀 알려 주세요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저는 어쩔 수 없었어요
살려면 어쩔 수 없었어요
죄송해요제가 다 잘못했어요
살고 싶어요살고 싶어요
제가 감히살구 싶다를
외쳐도 되나요
아무나 알려 주세요
제발요
저를살려 주세요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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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미처 줍지 못했던 심장을 덤프트럭이 밟고 지나간 것 같았다. 타이어에 너덜너덜 달라붙은 심장 쪼가리들이 사방으로 굴러다니는 것같았다. 나의 심장, 나의 삶이 이십 초 만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나의 호흡은 끊어져 버렸다. 나는 아무것도 볼 수 없고, 아무것도 들을 수 없었다. 아무런 말도 뱉을 수 없고, 아무런 행동도 할 수 없었다. 모든 세포가 터지고 모든 혈관이 끊긴 나의 몸은 현미경으로도 관찰할 수 없는 무생물로 변질되어 빠르게 소멸되기를 기도했다. 보고 싶다는 마음 자체가 죄악이란 걸 몰랐던 내가. 그렇게 언니들이 보는 앞에서 또 한 번 버림받은 내가. 죽고 싶을 만큼 비참하고 쪽팔렸다.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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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세상이 쥐여주던 어둠 끝에
홀로 숨죽여 울고 있던 너를
안아주지 못한 날 용서해
어린 아픔 나의 사랑 이젠 안녕

너만의 미소는 나를 피워내던
봄날이었어
겨울이 온대도 너를 떠올리면
시들지 않아

하루 또 하루 지나가도 보고 싶을
너의 모든 걸 잊지 않을 거야
다음에도 만나자 약속해
어린 아픔 나의 사랑 이젠 안녕

어린 아픔 나의 사랑 이젠 안녕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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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이 네 웃음은 여름 햇살 같다고. 우리 애기는 웃는 게 제일 예뻐. 그러니까 보현아.
어떻게든 웃어넘길 수 있는 하루하루를 살아.
보현이를 웃게 해 주는 사람들, 웃게 해 주는 일만 품에 가득 안고 살아. 그래야 엄마랑 다르게 아픈 곳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어. 엄마는그거면 돼. 보현이가 행복하게 사는 거. 그거 하나면 돼. 정말이야. 사랑하는 우리 애기. 엄마는항상 네 곁에 있을 거야. 너무너무 사랑하는 우리 애기. 언제 이렇게 커갖구....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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