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미처 줍지 못했던 심장을 덤프트럭이 밟고 지나간 것 같았다. 타이어에 너덜너덜 달라붙은 심장 쪼가리들이 사방으로 굴러다니는 것같았다. 나의 심장, 나의 삶이 이십 초 만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나의 호흡은 끊어져 버렸다. 나는 아무것도 볼 수 없고, 아무것도 들을 수 없었다. 아무런 말도 뱉을 수 없고, 아무런 행동도 할 수 없었다. 모든 세포가 터지고 모든 혈관이 끊긴 나의 몸은 현미경으로도 관찰할 수 없는 무생물로 변질되어 빠르게 소멸되기를 기도했다. 보고 싶다는 마음 자체가 죄악이란 걸 몰랐던 내가. 그렇게 언니들이 보는 앞에서 또 한 번 버림받은 내가. 죽고 싶을 만큼 비참하고 쪽팔렸다. - P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