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지 않는 여름 1
에밀리 M. 댄포스 지음, 송섬별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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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이야기 하고 싶으냐?"
나는 고개를 저었다가, 할머니가 그렇게까지 물었으니 입을열어 제대로 된 대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밤은
"우리 꽤나 잘하고 있는 거지?" 할머니는 주름진 부드러운 손으로 내 손을 몇번 토닥여준 뒤 식탁에서 힘겹게 일어서서 그릇과 스푼을 가지고 짤랑거리는 소리를 내며 부엌으로 들어갔다.
"저는 그렇게 잘하고 있지 못한 거 같아요. 할머니‘ 내가 대답했다. 속삭이는 소리는 아니었지만 할머니는 벌써 물을 들어 그옷을 헹구기 시작했고 물줄기가 철제 개수통에 부딪치고 있어서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 P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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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리는 그 또한 알아차린 것이 분명했다. 제이미 역시 그 사실을 알아챘는데 물론 그 행동 때문에 다시금 확신을 가진 모양인지 나를 품에 더 꼭 끌어안았다. 그렇게 나는 맞는 상대에게 잘못된 신호를 잘못된 방식으로 보내버렸다. 또, 또다시, 또다시 말이다. -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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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커스터고등학교의 복도를 돌아다닐 때도, 수업 사이사이에도, 화장실에 갈 때도, 자습 시간에 사물함에 갈 때도 음악을 들었다. 고개를 숙이고 그 순간 듣는 노래에 온통 골몰한 채돌아다녔다. 때로는 마일스시티의 고등학교에 있는 동시에 완전히 다른 세상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기도 했다. 10월의 어느 날 교무실 옆 모퉁이를 돌다가 코듀로이 바지에 값비싸 보이는 로퍼를 신은 한 여자아이와 부딪쳤던 순간에도 그랬다. 미안합니다. 하고 중얼거리며 고개를 들었더니 눈앞에 있는 것은 바로 아이린 클로슨이었다.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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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M. 댄포스 지음, 송섬별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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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돌멩이를 꺼내 손가락 위에서 굴려보았다. 주머니에 있다가 나와 따뜻했고 표면의 어떤 곳은 유리처럼 매끈했지만 사포처럼 거칠거칠한 면도 있었다. 잠시 입 안에 넣고 혀 위에 얹힌 형석의 무게를 느끼고, 이와 부딪치는 소리를 들어보았다. 과학실과 마찬가지로 쇠와 흙 내음이 났다. 영화를 보는 둥 마는둥 하다가 언제나 그렇듯 제자리에 도사리고 있던 인형의 집에눈길이 머무르는 순간에도 형석 조각은 여전히 내 입 안, 입천장에 닿아 있었다. 인형의 집 안에서 내가 마음속으로 도서관이라고 정한 방의 벽난로 위에 형석 조각을 붙이면 예쁠 거라는 어쩌면 어울릴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가만히 기다리거나 그러면 어떨지 더 생각해보는 대신 일어나서 책상을 한참이나 뒤져 작은 강력 접착제 튜브를 찾았고, 글렌 클로스가 길길이 날뛰는 소리를 배경 삼아 형석을 벽난로 위에 붙여버렸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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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M. 댄포스 지음, 송섬별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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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루트 비어, 훔친 풍선껌, 도둑 키스. 열두 살짜리치고는 몹시도 만족스러운 인생을 살고 있었던, 어지간한 것들은 다 알고, 모르는건 기다리기만 하면 어렵잖게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던, 무엇보다도 내 곁에 언제나 아이린도 함께 기다리고 있었던 시절이었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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