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의 서사 - 수많은 창작물 속 악, 악행, 빌런에 관한 아홉 가지 쟁점
듀나 외 지음 / 돌고래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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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는 그 광택에 현혹되지 않은 채, 심연끄트머리에 서서 더욱 단호하게 그 어둠을 응시하며 심연 속 괴물이 결국 견디지 못하고 기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굴복하지 않는 시선, 쉽게 매혹되지 않는 시선, 편안하고 익숙한 방식으로만 보려 하지 않는 시선이야말로 우리의 가장 강력한 무기임을 거듭 기억해야 한다.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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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의 두려움과 방어 심리에 휩싸인 주민들은 적극적으로 무언가를 하러 나서기보다 집안에 틀어박힌 채예고 없이 불쑥 찾아오는 범인의 발걸음이 다른 데를향하기만을 바라게 되었다. "뭔가를 목격하면 문을 잠그고, 불을 끄고 침실로 들어가서 범인이 오지 않기만기도하는 것이다."(256쪽) 누군가의 비명을 듣고 도움을 주러 달려가거나 경찰에 신고하면, 범인의 다음 표적이 될지도 모른다는 평범한 두려움 말이다. 맥나마라는당시 범인이 동일 지역에서 여러 건의 범행을 저지르면 서 ‘점 잇기’ 퍼즐을 짜릿하게 즐겼다고 확신한다. 사람들은 스키 마스크를 쓴 범인의 머리카락 색깔도 제대로기억하지 못해 서로 증언이 엇갈렸고, 그의 키가 큰지작은지도 확신하지 못했다. 하지만 범인은 이 지역 사람들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음을 종종 과시했다. 깊이 잠든 타인을 갑작스럽게 공격하는 것으로 자신의 통제력을 충족시키곤 했던 비겁한 범죄자의 뽐내기에 불과했지만, 그럼에도 어떻게 맞서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던이들에게는 충분히 공포스러운 상황이었다.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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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나 외 지음 / 돌고래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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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다고 굳게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것이 실은 불의한것이었음을 알게 될 때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자신이 내린 판단과 선택 역시 틀렸음을 인정하는 일, 그리고 다른 하나는 밝혀진 그 진실이 도리어 거짓이라고 부인하는 일. 선과 악은 이 지점에서 비로소 서로의 등을 돌린다. 선은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는 용기를 발휘한다. 반면 악은 드러난 세계의 참모습과 진실의 빛에 놀라 암막 커튼을 휘두르고 자신의 어둠 속에안주하려는 나약함을 보인다. 데이비드는 뒤의 선택지를, 룰루는 앞의 선택지를 고른다. 이렇게 갈라선 지점부터 그들은 독자 앞에서 각자의 혼돈과 대결하며 서사를 진행해나간다. 책 전체에 걸쳐 제시되는 저자의 독서 과정은 두 명의 나르시시스트가 각자의 혼돈과 벌이는 사투다.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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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나 외 지음 / 돌고래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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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피해자의 시선에서 바라볼 때 악의 시간에는끝이 없다. 신유나의 딸인 지유의 시간 속에서, 신유나로 인해 아들을 잃은 남편의 시간 속에서 신유나의 행위는 언제까지고 살아 숨쉬며 영향을 줄 것이다. 그들의 삶속에서 신유나의 악은 끝나지 않는다. 신유나의 악행이끝나는 것과도 무관하고 신유나의 삶이 끝나는 것과도무관하다. 악은 가해의 끝이 아니라 피해의 시작이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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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나 외 지음 / 돌고래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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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한 것은 자신의 ‘유령됨’에 대한 것이다. 그는 자신의 살인에 아무런 뜻도 목적도 없다고 생각한다. 자연이 자신의 일을 하는 것처럼 자신은 누군가를 죽이고싶은 사람들의 의도를 실현해주는 ‘도구’일 뿐이라는 생각. 그는 존재하지 않음으로써 존재하는 ‘유령‘에 빗대어 자신의 행위를 설명한다. 범법 행위에서 ‘의도’와 ‘마음’은 형량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그렇다면 그의유령론은 죗값을 줄이려는 알량한 변명일까.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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