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의 두려움과 방어 심리에 휩싸인 주민들은 적극적으로 무언가를 하러 나서기보다 집안에 틀어박힌 채예고 없이 불쑥 찾아오는 범인의 발걸음이 다른 데를향하기만을 바라게 되었다. "뭔가를 목격하면 문을 잠그고, 불을 끄고 침실로 들어가서 범인이 오지 않기만기도하는 것이다."(256쪽) 누군가의 비명을 듣고 도움을 주러 달려가거나 경찰에 신고하면, 범인의 다음 표적이 될지도 모른다는 평범한 두려움 말이다. 맥나마라는당시 범인이 동일 지역에서 여러 건의 범행을 저지르면 서 ‘점 잇기’ 퍼즐을 짜릿하게 즐겼다고 확신한다. 사람들은 스키 마스크를 쓴 범인의 머리카락 색깔도 제대로기억하지 못해 서로 증언이 엇갈렸고, 그의 키가 큰지작은지도 확신하지 못했다. 하지만 범인은 이 지역 사람들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음을 종종 과시했다. 깊이 잠든 타인을 갑작스럽게 공격하는 것으로 자신의 통제력을 충족시키곤 했던 비겁한 범죄자의 뽐내기에 불과했지만, 그럼에도 어떻게 맞서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던이들에게는 충분히 공포스러운 상황이었다. - P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