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라이프 2
한야 야나기하라 지음, 권진아 옮김 / 시공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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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 그는 말했다. 그는 늘 맬컴의 집들을 사랑했고, 오래전 그의 열일곱 번째 생일 때 맬컴이 선물로 만들어준 첫 번째집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 "바보 같지 않아." 맬컴에게 그 집들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었다. 그건 통제력에 대한 주장, 인생의 온갖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그가 완벽하게 조종할 수 있는말로는 할 수 없는 것을 늘 표현할 수 있는 한 가지가 있다는것을 상기시켜주는 물건들이었다. "맬컴이 걱정할 게 뭐가 있어?" 맬컴이 뭔가 불안해하면 제이비는 묻곤 했지만, 그는 알았다. 맬컴이 걱정하는 건 살아가는 것 자체가 걱정이기 때문이었다. 삶은 두려운 것, 알 수 없는 것이다. 맬컴의 돈도 완벽한 면역이 될 순 없다. 인생은 그에게 벌어질 테고, 나머지 친구들과마찬가지로 그에 답하기 위해 노력해야만 할 것이다. 그들 모두-맬컴은 자기의 집들로, 윌럼은 여자친구들에게서, 제이비는 그림에서, 그는 면도날로-위안을, 자기만의 것을, 세상의무시무시한 거대함, 불가능성, 그 세상의 분들과 시간들, 날들의 가차 없음을 저지할 무엇인가를 찾고 있었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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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라이프 2
한야 야나기하라 지음, 권진아 옮김 / 시공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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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순진했다. 그는 호텔로 천천히 돌아오면서 생각했다. 자신의 경력에 대해, 주드에 대해. 왜 항상 자기가 무슨 일을 하고있는지 알고 있다고 생각했을까? 왜 자기가 원하는 건 뭐든 할수 있고 모든 게 자기가 상상한 대로 이루어질 거라 생각했을까? 창의력이 없어서일까, 아니면 오만일까, 아니면 (그가 추측하듯이) 그냥 멍청해서일까? 그가 믿고 존중하는 사람들은 늘그에게 경고했는데 키트는 경력에 대해, 앤디는 주드에 대해, 주드는 그 자신에 대해 - 그런데도 그는 늘 그들을 무시했다. 처음으로 그는 키트의 말이 맞지 않을까, 주드의 말이 맞지 않을까, 앞으로 다시는 일을 못 하는 게 아닐까, 적어도 그가 좋아하는 일은 못 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주드를 원망하게 될까?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건 아니길 바랐다. 하지만 두고 봐야 할 거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았다. 정말로.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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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라이프 2
한야 야나기하라 지음, 권진아 옮김 / 시공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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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음 날 밤 그는 그렇게 했다. 윌럼이 침대에 눕자마자, 그는 이불 밑에서 재빨리 옷을 벗은 다음 옆으로 돌아누워등을 윌럼 쪽으로 돌렸다. 그는 내내 눈을 감고 있었지만, 윌럼이 그의 등, 정확히 어깻죽지 사이에 손바닥을 갖다 대자 격렬하게 울기 시작했다. 수치심으로 몸을 움츠린 채, 몇 년 동안 해본 적 없는 쓰라리고 울분에 찬 울음을 토해냈다. 계속해서 케일럽과의 그날 밤, 그가 그렇게 심하게 노출되었던 그 마지막순간, 이렇게 심하게 울었던 마지막 순간이 생각났다. 자기가왜 이렇게 동요하는지 윌럼은 조금밖에 짐작하지 못하리라는걸, 지금 이 순간의 수치심-옷을 벗는 것,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맡긴다는 것이 자기가 드러냈던 것에 대한 수치심만큼이나 크다는 것을 그는 모른다는 걸 알고 있었다. 말 자체보다 어조로 윌럼이 다정하게 달래주고 있다는 걸,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하면서 그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애쓰고 있다는 걸 느꼈지만, 마음이 너무 괴로워 윌럼이 뭐라고 하는지 알아들을 수도 없었다. 욕실에 가서 자해를 하려고 침대에서 빠져나오려 했지만, 윌럼이 그를 잡아 너무 꼭 껴안는 바람에 움직일 수가 없었고, 결국에는 어느 정도 진정했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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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라이프 2
한야 야나기하라 지음, 권진아 옮김 / 시공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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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주드와 둘이만 남게 되면, 그제야 그는 진짜 소리여 걱정하곤 했다. "다시는 일을 못 하게 되면 어떡하지?"
"그런 일은 없을 거야."
"그래도 만약 그렇게 되면?"
"음." 드는 심각하게 말했다. "만에 하나 네가 다시는 연기를 못 하게 된다면, 다른 걸 할 거야. 그리고 그걸 찾아내는 동안은 우리 집에 와서 살면 돼."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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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의 살인사건, 실로 무서운 것은
우타노 쇼고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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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와가 죽고 3년이 흘렀다.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몹시 기이했던 탓에 당시만해도 세상이 떠들썩했고 심지어 인터넷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지금은 과연 얼마나 많은 이들이 마니와 가즈키라는 이름을 기억하고 있을까. 인간의 마음이란 건 원래 쉽게 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사건을 겪은 당사자에게는 3년이 지나든 10년이지나든 시간은 그대로 멈춰 있다. 마니와를 어떻게 잊는다는 말인가.
물론 잊으려 한 적은 있다. 어떤 때는 매일 아침저녁으로그건 꿈이었다고 연신 되었다. 그러자 마니와가 꿈속에나타났다. 그에게서 도망칠 수는 없다. 체념하고 명복을 비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기일을 잊어버릴 때도 있는 걸 보니 내 마음속 톱니바퀴도 천천히 돌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 P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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