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와가 죽고 3년이 흘렀다.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몹시 기이했던 탓에 당시만해도 세상이 떠들썩했고 심지어 인터넷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지금은 과연 얼마나 많은 이들이 마니와 가즈키라는 이름을 기억하고 있을까. 인간의 마음이란 건 원래 쉽게 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사건을 겪은 당사자에게는 3년이 지나든 10년이지나든 시간은 그대로 멈춰 있다. 마니와를 어떻게 잊는다는 말인가.
물론 잊으려 한 적은 있다. 어떤 때는 매일 아침저녁으로그건 꿈이었다고 연신 되었다. 그러자 마니와가 꿈속에나타났다. 그에게서 도망칠 수는 없다. 체념하고 명복을 비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기일을 잊어버릴 때도 있는 걸 보니 내 마음속 톱니바퀴도 천천히 돌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 P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