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이랑 친했던 이유를 알겠네요. 모든 걸 운으로 따지다니 완전 도박꾼이잖아요."
"전혀. 갬블러들은 모든 운이 자기 것이길 원하죠. 그럴수록 행운은 질색하면서 달아나고요. 나처럼 살아봐요. 언젠가 행운이특별할 것도 없이 찾아올 거예요."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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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저였는지 원망도 했거든요. 근데 그 인간이 그랬대요.
그런 생각이 들고서 처음 마주친 게 저였다고. 골목에서 처음 마주친 꼬마였다고. 그러니까 과장님도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으시면 좋겠어요. 그냥 운이 없었던 거죠. 나쁜 사람의 이유 같은것에 귀 기울여줄 필요 없어요."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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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 일식 우동집 앞에서 아정 씨를 기다렸다. 공식적으로 점심시간이 시작하기도 전에 약속 시간보다 삼십 분이나 일찍 사무실을 나왔다. 본부장과 정면으로 마주쳤지만 어떠한 제지도 당하지않았다. 장은 알고 있었다. 이제 그는 장에게 상대가 되지 못했다.
왜냐하면 장이 상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쌍놈이 양반과 맞먹는 방법은 두 가지였다. 죽창을 들거나 미친놈이 되거나. 장은 전날탕비실에서 자신이 미친놈임을 주장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런 콘셉트를 유지할 생각이었다. 어차피 본부장과는 미래가 없었다.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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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막아서면 저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아무도 나를 치고 가지 못한다. 타인을 해치려는 사람은 자신을 걸어야 하므로,
세계는 스스로에 대해 자신만만해하지만 생각보다 취약하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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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뉴스는 서해안에 떠내려온 말뚝들에 대한 것이었다.
전례 없는 일이라고 했다. 썰물에 몸의 일부를 드러낸 말뚝들의긴 대열이 장의 머릿속에도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누구와 함께말뚝을 보러 갔던가? 금세 스틸 컷처럼 그때의 장면이 떠올랐다.
다른 많은 좋고 아름다운 기억과 마찬가지로 그의 곁에는 해주있었다. 죽은 사람이 먼 바다로 나가 말뚝이 된다는 전설이 안내판에 적혀 있었다. 다큐멘터리에서 본 말뚝의 모습은 조금 으스스하기도 했다. 목질화된 몸통과 팔다리에 해조류와 패류가 붙어있었다. 어쨌든 평범하게 묻히거나 태워지는 것보다 모양새가 근사해 보였다. 머리를 땅에 처박고 거꾸로 서 있는 동안 단단해진 몸 사이로 물고기가 돌아다니는 상상을 했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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