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뉴스는 서해안에 떠내려온 말뚝들에 대한 것이었다.
전례 없는 일이라고 했다. 썰물에 몸의 일부를 드러낸 말뚝들의긴 대열이 장의 머릿속에도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누구와 함께말뚝을 보러 갔던가? 금세 스틸 컷처럼 그때의 장면이 떠올랐다.
다른 많은 좋고 아름다운 기억과 마찬가지로 그의 곁에는 해주있었다. 죽은 사람이 먼 바다로 나가 말뚝이 된다는 전설이 안내판에 적혀 있었다. 다큐멘터리에서 본 말뚝의 모습은 조금 으스스하기도 했다. 목질화된 몸통과 팔다리에 해조류와 패류가 붙어있었다. 어쨌든 평범하게 묻히거나 태워지는 것보다 모양새가 근사해 보였다. 머리를 땅에 처박고 거꾸로 서 있는 동안 단단해진 몸 사이로 물고기가 돌아다니는 상상을 했다. - P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