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 일식 우동집 앞에서 아정 씨를 기다렸다. 공식적으로 점심시간이 시작하기도 전에 약속 시간보다 삼십 분이나 일찍 사무실을 나왔다. 본부장과 정면으로 마주쳤지만 어떠한 제지도 당하지않았다. 장은 알고 있었다. 이제 그는 장에게 상대가 되지 못했다.
왜냐하면 장이 상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쌍놈이 양반과 맞먹는 방법은 두 가지였다. 죽창을 들거나 미친놈이 되거나. 장은 전날탕비실에서 자신이 미친놈임을 주장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런 콘셉트를 유지할 생각이었다. 어차피 본부장과는 미래가 없었다. - P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