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아빠의 슬픔은? 아빠는 자신의 슬픔을 아주큰 것처럼 다루었다. 슬픔에 대해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은 나와 같았지만 그것이 작고 시시하기 때문이 아니라행성만큼 거대해서 스스로도 그 주위를 거닐며 실체를파악중이기 때문에 말을 아끼는 것이었다. 아빠를 한번이라도 만나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빠가 슬픔주위를 맴맴 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빠 지금괜찮나요? 이런 말로는 행성에서 떨어져 나온 돌멩이조차 주워 올릴 수 없을 테니 나도 질문을 아꼈다. 아빠의triste는 enojado로 솟구치는 법도 몰라서 늘 고요했다.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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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멧돼지들이 그럼 그렇지 텃발 야채들 죄다 먹어치우려나봐, 할머니 일어나! 깨우려는데 할머니는 새미의 가슴을 지그시 누르며 받고 싶은게 있으면 그 마땅한 값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아무도 원하지 않는 일들을 모두 떠맡아 하는 바보가 아니라 누구보다 뛰어난 어른 같았다. 이게 어른들의 대화구나, 원하는 것을 분명히 말하지 않아도 서로넌지시 통하는 대화법이다. 값을 치르고 그 대가를 받고. 새미는 왠지 풀이 죽어 가슴팍에 놓인 할머니 손을치우고 옆으로 돌아누웠다.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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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작이 납치와 떠내려온 말뚝들이라니


이게 무슨 내용인가 했다. 


너무 우리 사회를 잘 반영한 이야기였다. 


말뚝들 속에 숨어 있는 이름 모를 이들의 죽음.


그리고, 그 죽음에 대한 눈물.


잘 다듬으면 OTT에서 아주 흥미롭게 만들 


서사가 하나 탄생한 듯 하다. 


20260130


p.s : 방학에 걱정없이 도서관에서 책 읽는 삶 -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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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미가 사라졌어.
새미 엄마가 우리 엄마에게 그렇게 털어놓았을 때는새미가 사라진 지 벌써 삼 년이 지난 뒤였다. 그 담담함이 엄마는 더 슬펐다고 말했다. 엄마는 커다란 슬픔을지닌 사람에게 본능적으로 끌렸다. 그 곁에 찰싹 붙어있고 싶다는 소망으로, 틈이 보일 때마다 다른 맛의 슬픔을 주워먹고 싶다는 속셈으로 거의 매일 새미네 집에갔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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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말뚝은 전복된 선박의 선원이었고 부모였다. 바다에 가라앉은 자식이었고, 길에서 죽은 청년이었으며, 정리 해고로 생명줄이 끊긴 노동자였다. 그게 전부 살아남은 사람의 기억으로 쓰여 있었다. 지우는 사람이 기록하는 사람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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