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차인표 지음, 제딧 그림 / 해결책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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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돌아갈 곳이 없다면 보이지 않는 길로 가겠습니다. 만약 제 계획이 성공한다면 저는 내 조국의 헛된 욕망 때문에 희생된 수백만 명의 생명 중 최소한 한 생명에게라도 사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머니께서 쳐내지 않고 살려 주신 그 마른 나뭇가지에 복숭아가 수없이 많이 열렸듯, 제가 살리는 그 한 생명으로부터 우리 일본이 해친 것만큼 새 생명이 다시 태어나기를 바랄뿐입니다.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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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차인표 지음, 제딧 그림 / 해결책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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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 뚝, 뚝뚝뚝.
굵은 핏방울이 떨어집니다.
꿀밤나무 가지 위에 앉아 이 모습을 지켜보던 새끼 제비의 마음이 불안해집니다. 지금 용이가 하는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친구의 무덤에 자신의 피를 흘리는 행동은 백두산 호랑이 사냥꾼들사이에서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던 의식입니다. 동료 사냥꾼이 호랑이에게 물려 죽었을 때, 동료를 죽인 호랑이를 잡아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맹세이지요. 지금 용이는훌쩍이를 죽인 일본군 지휘관 다케모노 중좌에게 복수하겠다고 피의 맹세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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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 지음, 제딧 그림 / 해결책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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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 씨는 어떤 이름으로 죽고 싶습니까?"
"네?"
난데없는 가즈오의 질문에 순이가 당황하는 듯하더니, 잠시 생각한 후 차분한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밝힙니다.
"전 엄마라는 이름으로 죽고 싶어요. 한 아이가 아닌여러 아이들의 엄마. 아이들이 울 때 업어 주고, 아플 때어루만져 주고, 슬플 때 안아 주고, 배고플 때 먹여 주는엄마라는 이름으로 평생 살다가 아이들과 헤어질 때쯤 되면………… 아이들도 엄마라는 이름을 갖게 되겠죠. "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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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 지음, 제딧 그림 / 해결책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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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마을 사람들과 일본군 병사들이 함께어우러져 일을 합니다.
"헤헤, 서로 똑같아졌네."
공중에 떠 있는 새끼 제비는 누가 마을 사람이고, 누가 일본군인지 더 이상 분간할 수가 없습니다. 흰 옷을입은 마을 사람들이나, 짙은 색 제복을 입은 일본군들이나 모두 진흙 범벅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논바닥에는 일본군도 호랑이 마을 사람들도 없습니다. 그냥 사람들만 있을 뿐입니다.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쓰러진 벼를일으켜 세우고 있습니다. 새끼 제비는 알고 있습니다. 저들은 해낼 것입니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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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차인표 지음, 제딧 그림 / 해결책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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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들은 우리가 이곳에 마을을 만들고 정착하기 훨씬 오래전부터 이 산에서 살고 있었네. 누가 주인이고, 누가 객인지 생각해 보게나. 사람에게 해가된다고, 혹은 조금 불편하다고, 혹은 조금 이득이 생긴다고 닥치는 대로 잡아 죽이면 세상이 어찌 되겠는가? 설령 그것이 사람이 아니라 짐승일지라도 말일세. 세상은더불어 사는 곳이네. 짐승과 더불어 살지 못하는 사람은사람과도 더불어 살 수 없는 법이야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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