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 - 제15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75
이로아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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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해. 날 찾을 사람이 많아."
"처음에는 그렇겠지만 그것도 잠깐이야. 사람들은 금방 잊어.
네 얼굴부터 시작해서, 네 이름, 결국에는 네가 존재했었다는 것까지. 다들 네가 사라졌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하게 될 거야.
그렇게 되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을 거고."
순간 말문이 막혔다. 손끝이 저릿하게 아팠다.
"내가 이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아빠는 자기 탓이라고 생각할거야. 그리고 나는......."
"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든 말든 금방 다 잊을 거라니까."
교복 여자애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남겨진 사람들 걱정, 여기 있는 애들은 안 해 봤을 것 같아?"
무작정 집을 나오던 순간을 떠올렸다. 소리를 지르던 아빠의얼굴. 돌아가더라도 달라진 건 없을 것이다. 모든 게 그곳에 그대로 남아 있을 터였다. 나는 분명 또 떠나고 싶어질 것이다. 하지만.......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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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로 나는 다시 추모제 준비단에 들어갔다. 사람들은눈에 보이지 않으니 사라진 모양이라고 쉽게 생각했지만, 준비는보이지 않는 곳에서 계속되고 있었다.
호정은 나에게 ‘열 명의 이야기‘의 마지막 인터뷰이가 되어 달라고 말했다. 나는 승낙했다.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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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아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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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짝달싹 못 하겠다는 느낌이 들 때면, 어디에도 가지 못하고한자리에 붙잡혀 있다는 느낌이 들 때면 무작정 왝왝이부터 떠올리게 되는 건 왜일까?
홱홱이와 나는 닮은 점이 많았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보면서 왝이의 얼굴을 떠올렸다. 왝이의 입술은 나처럼 얇고길다. 홱홱이의 얼굴은 나처럼 까무잡잡하고 눈가는 그보다도 짙다. 거뭇한 눈가를 보고 있으면 웩웩이도 혹시 나처럼 밤에 잠들지 못하는 건가 궁금해진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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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진짜야?"
내가 물었다. 홱홱이는 무슨 뜻이냐는 듯 눈을 깜박였다.
"네가 정말로 거기 있는 게 맞는지 모르겠어. 네가 진짜가 맞는지도."
"당연히 여기에 있고, 진짜지."
홱홱이가 말했다. 물에 젖은 그 애의 뺨은 미끈거려 보였다. 그저 물에 젖어 촉촉한 게 아니라, 오일이 묻은 것처럼 반들거렸다.
하지만 정말로 미끄러운지는 알 수 없다. 나는 홱홱이의 피부를 만져 본 적이 없으니까. 나와 이 사이에는 철창처럼 생긴하수구의 덮개가 놓여 있다. 겨우 철창 하나지만 아득한 거리감이 느껴졌다.
"너를 진짜로 만나고 싶어. 진짜로 만나서 네가 거기에 있다는사실을 확인하고 싶어."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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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홱홱이, 웃기네. 그렇게 부르고 싶으면 그렇게 불러."
홱홱이가 웃었다. 내가 붙여준 별명을 왝왝이가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아서 기뻤다.
당사자의 허락도 떨어졌으니 이젠 거리낌 없이 부를 수 있다.
왝왝이의 진짜 이름 같은 건 중요하지 않았다. 끝까지 알지 못한다고 해도 상관없을 것 같았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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