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로 건너가는 법
김민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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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렇게 그만둘 수는 없었다. 얼마나 오래 아껴온 퇴사카드인데, 그걸 나를 존중하지도 않는 사람 때문에 쓸 수는 없었다. 그건 내가 인정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너무 큰 권한을 주는 거였다. 이 카드는 온전히 내가 필요할 때, 여기까지면 충분하다고 생각이 들 때, 내가 다른 삶을 결단내릴 때, 내가 쓰고 싶은 카드였다. 나와 우리, 우리 아이디어들에게 무례한 당신들에게 내 삶에 대한 권한까지 넘겨버릴 수는 없었다. 그 권한은 오롯이 나의 것. 내가 생각해서, 내가 판단해서, 내가 가장 원하는 방식으로, 내가 가장 원하는시기에, 내 결단으로 퇴사는 이루어져야 했다. 그것이 지금까지 십수 년을 해온 내 일에 대한, 내가 다닌 회사에 대한, 그러니까 나에대한 예의였다.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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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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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자아완전한 자아는 완벽한 자아가 아니다. 완벽한 팀장에 대한 강박 대신, 멋있는 팀원이 되고 싶다는 욕구 대신, 솔직한나 자신의 모습 그대로 일터에 나가자. 나는 완벽한 팀장이 아니라서 매 순간 팀원들의 솔직한 피드백을 받는다. 매 순간 조금 더 나아질 기회를 얻고 있다. 다름 아닌 팀원들이 나에게 그 기회를 주고 있다. 기쁘게도. 다행스럽게도,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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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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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돈같은건 중요하지 않다는 표정으로 매 순간 살았지만, 사실 돈이 중요했다. 한 달을 다니면 한 달치 월급을 받았고 그건 한달치 밥과 술과 집과 버스와 영화와 데이트와 취미와 수다와 즐거움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였으니까. 돈을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지는않았지만, 누구 앞에서건 돈 이야기를 하는 건 여전히 내 취향이 아니었지만, 돈이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그 모든 세계가 좋았다. 친구가 시험에 붙었을 때 회전초밥집에 데리고 갈 수 있어서 좋았고,
점에서 책 두세 권을 아무렇지도 않게 살 수 있어서 좋았다. 남자친구에게 밥도 사고 커피도 사고 술도 살 수 있어서 좋았고, 하루에 몰아서 영화를 네 편이나 봤는데도 잔고 걱정이 없어서 좋았다. 겨우그거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겨우 그게 나에겐 대단한 사치였다.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진짜 사치는 어차피 내 꿈속에 없었다. 다음 달이면 다음 달 월급이 들어오고, 그건 다음 달 치 꿈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였다. 놀랍도록 안전한 꿈이었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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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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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이런 적은 없었다. 평생 누우면 바로 잠들었고, 아침이면1초 만에 벌떡 일어났다. 나의 잠자는 능력은 신통방통한 구석이 있어서 친구들은 내가 잠에 빠져드는 속도에 탄복을 금치 못했고, 아무리 시끄러워도 깨지 않는 능력엔 부러움을 퍼부었다. 심지어 낮에 조금 피곤하다 싶으면 회사 책상이든 택시 안이든 바로 잠들었고 10분도 안 되어서 번쩍 눈을 뜨고 100퍼센트 충전된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 나는 그야말로 공인된 잠신이었다. 이걸 과거형으로 쓰는 까닭은 그 능력의 상당 부분을 팀장이 되고 난 후에 잃어버렸기때문이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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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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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마찬가지다. 한 번 쉬지도 않고, 19년을 직장인으로 일하며 자라는 중이다. 물론 이건 단 한 번도 내 인생 계획에 없었던 일이다. 왜 그렇게 오래 회사를 다녔냐고 묻는다면 답을 오래 고를 것같다. 딱 하나의 답이라는 게 있을까? 월급이 필요했던 것도 사실이고, 가끔 얻는 성취감이 달콤했던 것도 사실이다. 글을 쓰는 직업이 나에게 잘 맞았던 것도 사실이고, 팀 사람들과 함께 뭔가를 이룬경험이 짜릿했던 것도 사실이다. 동시에 매일 아침 출근하기 싫어서 이불 속에서 소리를 지르는 것도 사실이고, 자존감을 바닥에 떨어트리는 말들에 마음이 100미터 아래로 추락하는 것도 사실이다.
입버릇처럼 곧 회사를 그만둘 거라고 말하는 것도 사실이고, 그 입버릇을 이제는 아무도 안 믿게 된 것도 사실이다. 결국 내가 답할수있는 건 단 하나뿐인 것 같다. 나는 그만두지 않았다는 답. 내 일로매일을 건너가고 있다는 답.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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