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진이는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다. 예진이를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은 누구라도 같은 말을 할 거였다. 언제나 말을 예쁘게, 기분 좋게 하는 사람. 그래서 만나면나까지 덩달아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사람. 만나는 사람에게 긍정적인 기운을 주는 사람. 바르고 또 밝은 사람. 인간 비타민.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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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어. 말도 안 돼. 내년이면 15년이라는 거야?"
"그런 건가? 왜 이렇게 나이를 빨리 먹었지? 미쳤나봐.‘
우린 둘 다 ‘미쳤다‘는 말을 했지만 뭐가 미쳤는지주어가 없었다. 사실 미친 건 아무것도 없었고 다만 시간이 정직하고 착실하게 흘렀을 뿐이었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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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선생님이 내 이야기를 지금까지 잠자코 들어주셨다는 걸 생각해보면, 이런 믿음 또한 모순이겠지. 그러니 조금다르게 말해볼게. 이야기가 존재하고 그 이야기를 알고 나서혹시라도 오언을 이해하게 되어버리기라도 한다면, 내가 나를용서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고. 그래서 나는 가장 중요한 물음을 처음부터 건네지 않고 내내 외면했다고. -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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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라는 건 있잖아. 그냥 하나의 오래된 질문이라고 생각해."
경전을 읽고 기도하는 사람들 가운데 다수가 신을 응답의존재로 간주하며 신이 대답을, 특히 그중에서도 축복에 가까운 무언가를 내려주지 않으면 멋대로 증오하거나 부정하기 일쑤인데 질문이라니. 그건 좀 사고의 전환 같았어. - P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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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로 와. 네가 직접."
피 흐르는 흰 손을 내밀며 나직하나 타협 없는 음성으로 명령하고 기다렸던 언젠가처럼, 오언은 제 가슴의 상처로 다가오라고 말하고 있었어.
"내용은 줄줄 읊지 않아도 되니까. 나를 읽어."
내게 정말은 무엇을 바라며 자신의 마음이 어떤지는 아무리진부하기 그지없더라도 자신의 언어로 직접 들려주어야 한다는, 태곳적 이후로 인간의 기초적이면서도 견고하며 그나마타격 정밀도가 높은 의사소통 방식의 존재를 잊어버린 사람처럼 그는 말했어.
"줄곧 내 옆에 있으면서 나만, 그러니까 그것이 무엇이든간에 나를. -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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