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선생님이 내 이야기를 지금까지 잠자코 들어주셨다는 걸 생각해보면, 이런 믿음 또한 모순이겠지. 그러니 조금다르게 말해볼게. 이야기가 존재하고 그 이야기를 알고 나서혹시라도 오언을 이해하게 되어버리기라도 한다면, 내가 나를용서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고. 그래서 나는 가장 중요한 물음을 처음부터 건네지 않고 내내 외면했다고. - P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