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로 와. 네가 직접."
피 흐르는 흰 손을 내밀며 나직하나 타협 없는 음성으로 명령하고 기다렸던 언젠가처럼, 오언은 제 가슴의 상처로 다가오라고 말하고 있었어.
"내용은 줄줄 읊지 않아도 되니까. 나를 읽어."
내게 정말은 무엇을 바라며 자신의 마음이 어떤지는 아무리진부하기 그지없더라도 자신의 언어로 직접 들려주어야 한다는, 태곳적 이후로 인간의 기초적이면서도 견고하며 그나마타격 정밀도가 높은 의사소통 방식의 존재를 잊어버린 사람처럼 그는 말했어.
"줄곧 내 옆에 있으면서 나만, 그러니까 그것이 무엇이든간에 나를. -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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