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눈물을 흘리기 전의 저 할아버지와 비슷한 사람이란다. 아무리 슬퍼도 울지 못해. 다만 다른 점은 내 그림자눈물샘이 언제나 가득 차올라 있다는 거야.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눈앞이 아른아른해질 때가 있지만 곧 말라버리곤 해.가끔, 자다가 깨어서 뺨을 만져보면 젖어 있는 때가 있지만..... 왜 울었는지, 무슨 꿈을 꾸었는지 기억할 수 없어. 하지만, 그때마다 내 그림자는 많은 검은 눈물을 흘리고 있는 거지." - P65
"그럼, 아저씨가 찾고 있던 순수한 눈물은 아니지요?"아이는 조금 실망하고, 많이 부끄러워져서 작은 목소리로물었다."글쎄다. 순수한 눈물이란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은 눈물을말하는 게 아니야. 모든 뜨거움과 서늘함, 가장 눈부신 밝음과 가장 어두운 그늘까지 담길 때, 거기 진짜 빛이 어리는 거야." - P63
"만져보렴."아이는 눈물샘 하나를 손끝으로 쓸어보았다."샘 옆의 검은 그림자 부분도 만져보렴."아이는 그림자를 만졌다."어느 쪽이 더 따뜻하니?""샘이 더 따뜻해요."아저씨는 후우,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다행이구나. 조금 전에 흘린 눈물 덕분에 얼어붙었던 표면이 조금 녹은 모양이다." - P54
아이는 고개를 들고 할아버지를 올려다보았다. 눈물 때문에모든 것이 흔들려 보였다. 모든 것이 뜨겁고, 모든 것이 아프고, 그 뜨거움과 아픔 속에서 모든 것이 생생했다. 할아버지의주름진 눈꺼풀이 경련하듯 깜빡거린 것은 그때였다. 아주 작은 눈물 한 방울이 구슬처럼 뺨으로 굴러떨어졌다. 벽에 비친 두 개의 그림자눈물샘에서는 그보다 커다란 눈물방울들이 쉴새 없이 흘러 떨어지고 있었다. - P58
"내가 찾고 있는 건 순수한 눈물이야.""순수한 눈물이요?""자기가 울고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하면서 흘리는..... 특별한 이유가 없지만, 또한 이 세상의 모든 이유들로 인해 흘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물이란다." - P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