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읽는다는 게 뭘까? 글자를 알고 빠른 속도로 읽으면 그게 글을 잘읽는 걸까?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문맹률이 낮은 나라다. 다섯 살짜리 유치원아이들에게도 한글을 빨리 가르쳐야 한다고 학습지를 권유하는 나라,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한글을 떼야 한다고 부산스럽게 공부방에 아이들을 보내는 나라. 그런데 왜 문맹률이 낮은 우리나라에서 아이들의문해력은 이렇게 떨어지게 된 걸까? 첫째 아이가 생각하듯이, 한글을알면 책을 ‘엄청 잘 읽어야 하는거 아닌가?
뭔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 한글을 떼고 소리 내어 또박또박 읽는것만이 국어 공부의 전부가 아닐 텐데, 우리는 아이들에게 딱 거기까지만 강조했던 게 아닐까? 그 이후에는 체계적인 단계 없이 그냥 "책 많이읽어라!", "글 많이 써라!"라고만 외쳐온 게 아닐까? 지극정성으로 한글을 가르치듯이 읽기도 그렇게 가르쳐야 하는데,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문해력 부족은 당연한 결과였다. - P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