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한 이방인 - 드라마 <안나> 원작 소설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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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는 홀로 호숫가에 앉아 해가 지는 풍경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에게 말하고 싶었다. 모든 게 다 거짓은 아니었다고, 함께했던 시간 동안, 그를 진심으로 사랑했었다고. 하지만 이제 그녀도 의심스러웠다. 그들이 나눈 게 진짜 사랑이었다면, 어떻게 이토록 간단히 깨질 수 있단 말인가. 그를 정말 화나게 하는 것은 그녀의 거짓말이 아니라, 그녀가 번듯한 양복 체인의 상속녀가 아니라는 사실인지도 몰랐다. 어쨌든 그는 이제 더이상 그녀를 원하지않았다. 너무나 간단한 심경의 변화였다. 마침내 해가 지고 호숫가가 어둑어둑해졌을 때,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숙집에 다닿았을 때 전화가 걸려왔다.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이었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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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이방인 - 드라마 <안나> 원작 소설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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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 끔찍한 침묵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남편도 나도 끝내 헤어지자는 말을 내뱉지 않았다. 우리는 거울 속의 자신을 보듯 서로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십 년간의 결혼생활, 함께 아이를 낳았고,
그 아이가 서로를 반씩 닮은 얼굴로 자라고 있었다. 헤어진다는것은 몸의 한 부분을 잘라내는 것과 같았다. 비록 곪아가고 있는부분이라고 해도, 그것을 포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쩌면우리는 그 부분이 저절로 괴사하여 떨어져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몰랐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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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이방인 - 드라마 <안나> 원작 소설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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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 저는 그 사람의 과거를 좋아왔어요. 등장하는 사람들의 직업이나 이름, 지명, 시기, 연도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었지만.
결국 그 일기는 그의 생의 기록이었어요. 그러니까 그는 아이와내가 거짓말에 취해 잠든 벽 건너편에서 진짜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있었던 거예요. 처음에는 분노가 치밀어올랐고, 나중에는 맥이 풀려 정신을 차릴 수가 없더군요. 시간이 지나자, 제게는 한 가지의 질문만 남았어요. 그 사람이 어디로 도망갔는가, 왜 나를 제물로 삼았는가, 계획적인 접근이었나. 뭐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어요. 그보다 제가 묻고 싶은 건 그가 대체 왜 그 일기를 내게 보여줬는가예요. 마음만 먹는다면 떠나기 전에 얼마든지 그걸 없애버릴 기회가 있었을 텐데, 전시라도 하듯 책상 위에 올려두었거든요. 마치 날더러 이걸 읽으라는 듯이 말이에요. 그건 또다른 기만이었을까요. 아니면 일말의 참회였을까요?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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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72
마쓰이에 마사시 지음, 김춘미 옮김 / 비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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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준공된 순간 건축가의 손을 떠나, 고객과 시간의 흐름에그 운명을 내맡기게 된다. 손질할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않는 고객이라 해도, 삶의 변화에 따라, 예컨대 가족 수가 늘거나 줄거나하면 증개축할 필요가 생긴다. 다시 설계를 부탁하는 경우도 있고 전혀 다른 건축가, 혹은 시공사가 원래 구상과는 관계없는 플랜을 세워서 형태를 바꿔버릴 때도 있다. 팔린 뒤에 자비 비슷한 감정과 함께 다시 살기도 하고 가차 없이 부숴버릴 때도 있다 - P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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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이방인 - 드라마 <안나> 원작 소설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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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나는 신문을 읽다가 흥미로운 광고를 보았다. ‘이 책을 쓴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신문 전면에 소설의 한부분이 실려 있었다. 언뜻 뻔한 광고 같았지만, 첫 문장이 한눈에들어왔다. 아무 생각 없이 글을 읽어나가던 나는 잠시 후 그것이내가 쓴 소설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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