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한 이방인 - 드라마 <안나> 원작 소설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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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 끔찍한 침묵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남편도 나도 끝내 헤어지자는 말을 내뱉지 않았다. 우리는 거울 속의 자신을 보듯 서로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십 년간의 결혼생활, 함께 아이를 낳았고,
그 아이가 서로를 반씩 닮은 얼굴로 자라고 있었다. 헤어진다는것은 몸의 한 부분을 잘라내는 것과 같았다. 비록 곪아가고 있는부분이라고 해도, 그것을 포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쩌면우리는 그 부분이 저절로 괴사하여 떨어져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몰랐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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