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먹는 아이
도대체 지음 / 유유히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린 후에 이곳을 가장 많이 찾는 게 누구인지 아는가? 밤에 기운을 차려 활발해지는 쥐도, 고양이도 쥐며느리도, 꼽등이도, 부엉이도 아니다. 너희 인간이다. 그중에서도 술에 취한 인간들이 끝도없이 찾아온 다.
그러 면서 하는 말이 무엇인지 아는가? 살아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단다. 자기가 계속 살아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운다. 나는 그들 대부분을 가엾게 여긴다. 내가 아는 그 어떤 생물도 그런 이유로 고통스러워하지 않는다. - P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급 좌파 - 김규항 칼럼집
김규항 지음 / 야간비행 / 200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젠가 나는 신학을 공부하려는 소망을 접은 이유가 교회에 대한 낙심 때문이라고 적었지만 다른, 보다 큰 이유는예수처럼 살 자신이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예수에 대해 알기시작했을 때 나는 온몸으로 그를 받아들였지만 그에 대해 좀더 알게 되었을 때, 비로소 예수를 따라 사는 일의 얼개를 파악하게 되었을 때 나는 거스를 수 없는 절망감에 빠졌다. 검약한 삶을 넘어, 자기 헌신의 기쁨마저 생략한 채 오로지 남을 섬기다가 완전한 고독감 속에 사라져가기엔 내 속엔 내가너무 많았다. - P18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급 좌파 - 김규항 칼럼집
김규항 지음 / 야간비행 / 200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만일 기독교인의 삶, 예수를따르는 삶이 돈과 명예 권력 따위를 얻는 일과는 애당초 거리가 먼 삶이라는 사실,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삶이 세상 사람들로부터 조롱 당하며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죽기 십상인 삶이라는 사실이 밝혀질 때의 대혼란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 P11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급 좌파 - 김규항 칼럼집
김규항 지음 / 야간비행 / 200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따져야 할 일은 선생과 학생 사이의 권위적 질서가 아니라 인간(선생이라는)과 인간(학생이라는)사이의 인격적 질서이며, 지켜야 할 건 ‘교권‘ (선생만의)이아닌 ‘인권‘ 선생과 학생의)이다. - P10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급 좌파 - 김규항 칼럼집
김규항 지음 / 야간비행 / 200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말이지 어머니의 가르침은 실패했다. 그 가르침을 떠올리면 눈물이 난다. 그럴 때면 나는 다섯 살 짜리 딸, 김단을방으로 부른다. 그리고 김단을 안아 올려 입을 맞춘 후 말한다. "단아, 힘없는 동생들한테는 친절하고 나쁜 오빠들하고는용감하게 싸울 줄 알아야 훌륭한 언니가 되는 거야." 김단은그 말을 할 때면 세 번에 두 번은 딴전을 피우고 한번쯤은 눈을 크게 뜨고 나를 쳐다본다. "그럼 용감한 사람이야, 아빠?"
김단은 겁이 많지만 그 겁만큼이나 용감하다는 말을 좋아한다. 나는 비로소 안도한다. "이 아이가 나보다는 낫겠구나."
가르침은 계속된다. - P6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