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나는 신학을 공부하려는 소망을 접은 이유가 교회에 대한 낙심 때문이라고 적었지만 다른, 보다 큰 이유는예수처럼 살 자신이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예수에 대해 알기시작했을 때 나는 온몸으로 그를 받아들였지만 그에 대해 좀더 알게 되었을 때, 비로소 예수를 따라 사는 일의 얼개를 파악하게 되었을 때 나는 거스를 수 없는 절망감에 빠졌다. 검약한 삶을 넘어, 자기 헌신의 기쁨마저 생략한 채 오로지 남을 섬기다가 완전한 고독감 속에 사라져가기엔 내 속엔 내가너무 많았다. - P1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