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마거릿 렌클 지음, 최정수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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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개는 문이 꼭 닫혀 있을 때 잠에서 깨어난다. 딸깍은뒷문 소리, 쿵은 차문 소리다. 이제 그 늙은 개는 집 안에 자기 혼자 있다고 믿는다. 끼익끽 소리를 내며 물러나는 차가드르륵 하는 타이어 소리를 내며 길 위에서 멀어져 간 뒤 주위가 조용해지면, 그 늙은 개는 이 세상에 자기 혼자 있다고생각한다. 개는 문 옆에 선 채로 주저앉는다. 아픈 궁둥이가바닥에 닿을 때까지 궁둥이와 뒷다리를 조금씩, 천천히 낮춘다. 그런 다음 앞발을 천천히, 천천히 앞으로 미끄러뜨린다. 그리고 움직임을 멈춘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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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마거릿 렌클 지음, 최정수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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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순환을 차라리 죽음의 순환이라고 부르는 편이나을 것이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죽을 것이고, 죽는 모든것은 먹힐 것이다. 벌레는 파랑새에게 먹히고, 파랑새는 뱀에게 먹히고, 뱀은 매에게 먹히고, 매는 올빼미에게 먹힌다.
이것이 야생의 작동 방식이고, 나는 그걸 안다. 그래도 마음이 아프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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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행복 - 가장 알맞은 시절에 건네는 스물네 번의 다정한 안부
김신지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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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은 365일로 이루어져 있는데 고작 봄의 하루도 시간을 내지 못하며 사는 게 정말 괜찮은 걸까? 벚꽃 앞에서 나는늘 그런 생각을 한다. 지금을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만날 수있는 풍경이라고. 꽃은 내년에도 다시 필 테지만 올해는 올해뿐이니까, 올해의 나에게 추억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만개한꽃 아래 우리의 즐거움도 만개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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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행복 - 가장 알맞은 시절에 건네는 스물네 번의 다정한 안부
김신지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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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가 이래서 이 계절 좋아하지?
한 해를 잘 보낸다는 건, 계절을 더 잘게 나누어둔 절기가 ‘지금‘ 보여주는 풍경을 놓치지 않고 산다는 것. 네 번이 아니라 스물네 번 이런 생각을 하며 지내는 일이겠지. 이래서 지금이 좋아, 할 때의 지금이 계속 갱신되는 일. 제철 풍경을 누리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내서 걷고 틈틈이 행복해지는 일.
네 번째 절기 춘분을 지나며 올해 들어 네 번째로 생각했다.
아, 내가 이래서 이 계절 좋아하지.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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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행복 - 가장 알맞은 시절에 건네는 스물네 번의 다정한 안부
김신지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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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방치하면마음도 물때가 앉은 것처럼 미끈거리는데 이상한 일이지, 바깥의 물때를 뽀득뽀득 닦아내다 보면 손 닿지 않는 마음의 물때도 지워지는 기분이다.
청소는 결국 빈자리를 만드는 일. 매년 이맘때 찾아오는손님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듯 바닥을 쓸고 닦고, 화분을 옮기고, 더 이상 쓰지 않는 물건을 나눈다.
봄에게 앉을 자리를 내어주어야지.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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