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보다 : 봄 2025 소설 보다
강보라.성해나.윤단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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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름답거나 자연스러운 것에 수상함을 느끼던친구는 시간이 흘러 주 6일을 성실히 일하는 사람이 되었고, 일을 접은 뒤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그런 것처럼 보였다. 또 어떤 것들이 있었나. 간혹 내비치던 어려운 마음들. 그래도 잘 살자, 어떻게든, 근데 난 잘 모르겠어, 그치, 있잖아, 아니야, 정말 괜찮아. 어느 늦은 밤 친구가 전화를 걸어 왔을때, 서현은 수면 유도제를 먹고 잠들어 전화를 받지 못했다. 다음 날 아침 부재중 전화를 보고는 급한 일이면또 연락하겠지 싶었다. 친구는 일주일 뒤 죽었고, 그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서현은 끝내 알 수 없었다. 오랫동안 친구를 생각했다. 자신이 무언가를 할 수도 있었다고, 친구의 마음을 들여다봤어야 했다고, 그런 뒤늦은 후회도.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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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보라.성해나.윤단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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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는 관계를 형성하고 진전시키기도 하지만, 때론 그 이해 때문에 인간은 무너지기도, 공포나 좌절에 빠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온전한 이해는 불가능하지 않나 싶습니다. 누군가를 이해한다고 하는 것이 외려 기만으로 여겨져 말을 아낄 때도 있고요.
그럼에도 인간을 이해해보려는 필사의 과정이 우리를 조금 더 인간답게 만들어준다고는생각합니다.
이해는 옹호나 두둔과는 다르죠. 이 축으로갔다가 저축으로 옮겨 가며 부단히 타인을 겪고 알아가는 진자 운동이 이해의 과정인 것 같습니다. 그 과정을 평생 반복하는 게 삶 같고요. 끓어오르다가 넘치기도, 때로는 그에 미치지 못하고 미온하게 식기도 하겠죠. 하지만 인간을 고찰하고 사회를 온건한 시각으로 바라보려는 과정을 포기하고 싶진 않습니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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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보라.성해나.윤단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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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쓸 때는 관장하는 자가 아닌 관찰자로서 인물을 바라보려 합니다. 인물에 이입하다가도 제가 관찰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거리를 두면 객관이 생겨요. 선/악의 구도 혹은 이타/이기의 측면으로 이분하기에 인간은 다분히 다면적이니까요. 가까이 붙어 있다 멀어지면 그런 다층적인 면들이 보이고 또느껴지고 경각심도 듭니다. 그런 거리감 때문에 인물들에게 마음 놓고 공감할 수 없는 게 아닐까요.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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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가 리무진의 코치 도어를 열어주었고 제프가 먼저 탑승했다. 리무진에 타기 전, 나는 주변을 돌아보았다. 나와 다르지만 닮은 수많은 한국인들이 공항 안으로들어가고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들을 둘러보며나는 들릴 듯 말 듯 웅얼거렸다.
알 수 없지만, 아주 좋은 하루였어요.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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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때 글과 귀여운 그림이 공존하는 웹툰 형식의 책이 꽤 많았다. 


재미있고, 잘 읽히긴 하지만, 


정가를 주고 사긴 아까워서 


주로 이런 류는 도서관에서 머리 식힐 때 읽곤 했다. 


그런데, 알라딘에서 파격적으로 할인하길래 사서 읽었는데, 


나쁘지 않다. 


귀여운 그림 속에서 묻어 나는 일상의 고민과 생각들이 나와 다르지 않고


낄낄대고 웃기도 하고,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기고 하고


울컥하기도 하는 지점이 


다들 자신의 선택한 삶을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하는 점이 보여 참 좋았다. 


남과 다른 인생을 선택해서 살아가는 데는 용기가 필요한 듯하다. 


20250722


p.s:오랜만에 도서관에 옴. 방학하고 처음 온 듯~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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