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쓸 때는 관장하는 자가 아닌 관찰자로서 인물을 바라보려 합니다. 인물에 이입하다가도 제가 관찰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거리를 두면 객관이 생겨요. 선/악의 구도 혹은 이타/이기의 측면으로 이분하기에 인간은 다분히 다면적이니까요. 가까이 붙어 있다 멀어지면 그런 다층적인 면들이 보이고 또느껴지고 경각심도 듭니다. 그런 거리감 때문에 인물들에게 마음 놓고 공감할 수 없는 게 아닐까요. - P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