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사람을 내 맘대로 움직이거나 조종할 수 없으니 언젠가는 이 선택을 후회할 수도 있다. 철석같이 믿은 사람에게배신당하거나, 누군가에게 욕 한 바가지를 뒤집어쓰는 날이올 수도 있지만 아직은 모르는 일이니까. 진심을 다해서 해보지 않았던 일이니 나의 저주가, 나의 초능력이 내가 아닌우리에게 승리의 열쇠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커피를 한잔마시고 오늘도 평소처럼 하루를 시작하자. - P228
양자택일이 아예 불가능한 친구잖아? 재희의 대답에 모든것을 떠넘기고 떠나려 했던 내 계획이 뒤엉켜버렸다. 그러니 분명 난 실망하고, 좌절해야 마땅하다. 그만큼 이곳을 떠나고 싶었고, 이 모든 것이 지긋지긋했으니까. 그런데 지금마주한 재희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 어딘가 가슴이 뭉클해져오는 건 뭘까. 누군가가 내 일을, 우리가 함께하는 일을 이렇게 진심으로 바라고 기대한 적이 언제였지? 시기, 질투, 경쟁이런 것들 없이 대화할 수 있는 동료가 얼마 만이지. 여태껏이 회사에서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읽고 눈치보며 지내오느라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대학교를 막 졸업했을 때 느꼈던 설레고 새롭다는, 이제는 너무 낯설어진 바로 그 느낌. - P224
오랜만에 만난 지인이 얼마전 읽은 책이라고
추천해 줘서 냉큼 구입했다.
환경관련 책은 꾸준히 읽어야 한다.
사람이란 쉽게 잊기를 잘하고
나도 모르게
몸이 편한 걸 찾아 가니 말이다.
20220312
여러 경로로 추천 받은 책이라 엄청 기대했었는데,
두께가 너무 두꺼워서 그런지
바쁜 업무 때문에 중간 중간 끊어 읽어서 그런지
구입하고도 4개월이 지나서야 다 읽게 되었다.
여름, 건축, 별장, 도서관, 일본 소설....
이것들이 자아내는 나른함과 오후 햇살의 느긋함이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딱 나른한 일본 독립영화 느낌이 물씬~
20220723
요즘 이렇게 저렴한 책이 있다니
그러면서 구입한 책이다.(혹시 미니북이 올까봐..ㅋㅋ)
정세랑의 이야기는 SF적이지만,
또 미스테리적이고,
또 휴머니즘적이다.
2022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