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도 초능력이 필요해
민제이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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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택일이 아예 불가능한 친구잖아? 재희의 대답에 모든것을 떠넘기고 떠나려 했던 내 계획이 뒤엉켜버렸다. 그러니 분명 난 실망하고, 좌절해야 마땅하다. 그만큼 이곳을 떠나고 싶었고, 이 모든 것이 지긋지긋했으니까. 그런데 지금마주한 재희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 어딘가 가슴이 뭉클해져오는 건 뭘까. 누군가가 내 일을, 우리가 함께하는 일을 이렇게 진심으로 바라고 기대한 적이 언제였지? 시기, 질투, 경쟁이런 것들 없이 대화할 수 있는 동료가 얼마 만이지. 여태껏이 회사에서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읽고 눈치보며 지내오느라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대학교를 막 졸업했을 때 느꼈던 설레고 새롭다는, 이제는 너무 낯설어진 바로 그 느낌. -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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