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심윤경 지음 / 사계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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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기 나에게 진짜로 필요했던 것은 소설을 잘 쓰지 못하더라도 내가 한 인간으로서 소중하고 온전하다는 확신을 가지는 것이었다. 그 시기의 나에게는 그것이 당연하지 않았다. 소설을 쓰지 못하는 나는 쓸모없고 무가치한 존재인 것 같았다. 소중한 응원을 보내준사람들이 많았으나 약해질 대로 약해진 나에게는 힘이되지 않았고 오히려 두려웠다. 그 시기에 힘이 되었던것은 할머니의 기억, 아무 조건 없이 나를 보면 그저 흡족하고 행복하셨던 그 환한 웃음뿐이었다.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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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정원>과 제목이 유사하여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심윤경의 소설을 꽤 읽었지만 에세이는 처음이라 기대되었다. 


심윤경의 어린시절 모습과

꿀짱아를 키우면 고단했던 모습

그리고 다시 떠올린 할머니의 사랑이


이 시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고

내가 들어서는 교실에도 필요하단 생각을 했다. 


무심하면서도 빈틈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나의 최선이 상대방에겐 숨막히는 상황을 만든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겠다.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하기가 어렵지만 말이다.)


20221028

내가 살아가는 데에 가장 중요한 터전이 되어준 나의 할머니는 이 세상에서 가장 만만한 사람이었다. 그러므로 꿀짱아가 나를 만만하게 여긴다 한들 잘못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아주 좋은 일이라고 반갑게 여길 만한 일일지도 모른다.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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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엽의 소설을 처음 읽었을 때, 

글을 쓰는-특히 소설을 쓰는 사람은

대부분 문과적인 뇌를 

가지고 있을거라는 

나의 생각을 깨뜨리기에

충분한 작가였다.


자신이 알고 있고

좋아하는 과학적 법칙이나

이론을 소설속에서 

너무 자연스럽게 

구현하고 있었다. 


그래서 김초엽 소설을 읽으면서 이과적인 뇌를 가지고도 이렇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줄 수 있구나 생각했다. 


그런 그녀가 에세이를 냈다길래 궁금해서 구입했는데...

ㅋㅋ 에세이도 이렇게 이과적이다니

너무 신기하고 재밌게 읽었다. 


202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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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심윤경 지음 / 사계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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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물려주신 대부분의 것들이 이런 식이었다. 그것은 너무나 일상적이고 조용하고 작아서 나는 그것의 중요한 의미들을 거의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것은 너무나 풍성하고 흔해서 도무지 감사할 일들이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내면에 중요한 안정감의 기반이 되었고 나는 숲의 습기를 흠뻑 머금고 자라는 초록 이끼처럼 그 안에살았으며 중요한 것들을 배운 줄도 모르고 배웠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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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심윤경 지음 / 사계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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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내 기억의 시초부터 오늘까지 늘 그런 식으로 존재했다. 그분은 내 눈앞에 얼굴을 들이밀거나 큰소리를 내지 않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목소리로 나를 둘러싸고, 괜찮다고, 예쁘다고, 다시 한번 괜찮다고 말했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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