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케스트 '책읽아웃'에서 이 책을 소개하는 내용을 들었을 땐 소설과 만화가 짝을 이루어 만들어진 책이라고 해서 엄청 궁금증이 일었다. 


그리고, 인생이 뻥쟁이었던 정서와 제사 코디네이터 수현.


그 둘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이야기의 구성이나 전개도 재미있었지만, 


무엇보다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르는>


묘하게 끊으면서도 이어지는 제목이 

너무나도 절묘하게 우리의 인생을 말하고 있었다. 


삶이란 함께 무언가를 먹고 공유하지만 


또 누군가를 떠나 보내는 이야기이며


타인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또 다 알지도 못한다는 그런 이야기...


짧은 이야기인데도 묵직한 울림이 제목에서 느껴지는 책이었다.


20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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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를 부탁해 소설x만화 : 보이는 이야기
박서련 지음, 정영롱 만화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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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차서 죽을 것 같아.
심장이 터져서 죽을지도 모르겠다.
정말로 죽은 친구에게 죽을 것 같다는 농담을 걸며, 나는달린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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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를 부탁해 소설x만화 : 보이는 이야기
박서련 지음, 정영롱 만화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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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란 그런 것이다. 결국은 마음이 으뜸이고 형식은 거들뿐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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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를 부탁해 소설x만화 : 보이는 이야기
박서련 지음, 정영롱 만화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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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른다는 속담. 한국 사람이라면누구나 다 알 만한, 설령 간첩이어도 모를 리 없는 옛말이다.
나는 가끔 그 속담 속의 산 사람 입장을 생각한다. 정말 몰랐을까? 나와 같은 것을 먹고 있던 옆 사람이 죽어버린 것을 모를 수가 있을까. 그렇게 황망한 일이 일어나도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맛있는 음식을 표현할 때 쓰는 말이긴 하지만, 그래도, 정말 모를 수가 있을까. 같은 음식을 나누어 먹던 사람이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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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를 부탁해 소설x만화 : 보이는 이야기
박서련 지음, 정영롱 만화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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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제사음식은 주로 내가 먹는다. 냉장고에서 꺼낸 그대로 밥의 온기에 녹여가면서, 혹은 나물만 따로 꺼내 비빔밥을만들어 먹기도 한다. 보통은 제사가 끝나면 의뢰인 가족이 드실 수 있게 잘 담아두고 나오지만, 전날처럼 제사음식을 못먹는 종교인 고객의 경우는 별수없다. 의외로 자주 음식이 남는지라 기부할 만한 곳을 여기저기 알아보기도 했는데 시설에 기부하기에는 양이 애매하다고 하고, 남의 집 제사음식이라며 꺼림칙해하는 경우도 많아 그냥 속 편히 내가 처리하는것으로 정했다. 아무렴 멀쩡한 음식인데 버리는 것보다는 낫고 말고. 예전에는 제사상에 올라가는 밥과 찬이 예사 음식보다 나아서 제삿날이 모처럼 좋은 걸 먹는 날이었다고도 하는데. 제사 때문에 마련한 좋은 음식을 이웃과 나누는 것 역시 자연스러웠을 테니, 제사는 일종의 잔치 같은 역할도 하지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제사음식을 꾸역꾸역 처리한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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