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름, 완주 듣는 소설 1
김금희 지음 / 무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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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열매 : 나는 왜 이렇게 쓰잘데기없이 젊은강 모르겠어.
할아버지 : 젊은 게 을매나 좋은 건데 그러냐. 길가의 나뭇잎도 새로 난 잎사구가 최고 이쁜 잎사구고 시멘•트 공구리도 갓 양생한 시멘트가 가장 단단하고잘난 시멘튼 겨. 근데 우째 그런 소리를 하고 있어. 열매 니는 할애비가 니 이름을 왜 열매로 지은지 정녕 모르는겨? 나무가 내놓은 가장 예쁘고 잘난거라 그렇게 한 겨.
손열매 : 이쁘긴 뭘 예뻐, 잘나긴 뭐가 잘났다는 거. 나는이렇게 병들고 아픈데, 할아부지가 몰라서 그렇지. 안 예뻐, 하낫두 안 이쁘단 말이여.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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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름, 완주 듣는 소설 1
김금희 지음 / 무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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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몰려왔고 몸이 아주 무거워졌다. 이래서 옆집아이가 슬픔을 싫어하는구나. 무거운 몸으로는 춤은커녕몸풀기도 할 수가 없으니까. 그런 낙담 속으로 한없이 빨려들어 가다가 열매는 겨우 이마를 떼고 일어났다. 부엌에서 된장찌개 냄새가 풍겨 왔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옛날식으로 해요. 하고 수미 엄마가 또 다른 부고소식을 듣는 소리도,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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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희 지음 / 무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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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상하지, 서울로 오고 나서는 여름이랑비를 기다린다. 비가 처마에서 떨어질 때, 우드드우드드 우산을 뜯듯이 빗방울이 쏟아질 때, 그럴 때 나는 겨우 숨을 쉬어. 여기도 별다른 곳이아니구나. 여기도 비 오는 곳이구나. 여기도 별수 없구나 생각하는 거지. 그게 얼마나 눈물겨운안도감인지 다른 사람들은 알까?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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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희 지음 / 무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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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평에는 어디든 물이 있었다. 물을 보며 전철을 타고오는 동안 손열매는 고향 보령의 바닷물을 떠올렸다.
바다가 누군가의 세찬 몸짓이라면 강물은 누군가의 여린손짓 같았다. 바다가 힘껏 껴안는 포옹이라면 강물은 부드러운 악수 같았다. 버스가 달리는 들판에도 천이 가느다란띠처럼 흐르고 있었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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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름, 완주 듣는 소설 1
김금희 지음 / 무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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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열매는 집으로 돌아가다 말고 한강 다리에 서서 밤물결을 내려다보았다. 밤의 한강은 광활한 우주처럼 고요하고 아주 검었다.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을 것 같았다. 이상한 얘기지만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조차 없을 것 같았고 말할 입과 들어야 하는 귀도 없고 자기 자신은 완전히 압축되어 티끌처럼 사라져 있을 것 같았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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