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상하지, 서울로 오고 나서는 여름이랑비를 기다린다. 비가 처마에서 떨어질 때, 우드드우드드 우산을 뜯듯이 빗방울이 쏟아질 때, 그럴 때 나는 겨우 숨을 쉬어. 여기도 별다른 곳이아니구나. 여기도 비 오는 곳이구나. 여기도 별수 없구나 생각하는 거지. 그게 얼마나 눈물겨운안도감인지 다른 사람들은 알까? - P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