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을 나누는 기분 (시절 시집 에디션)
김소형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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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은 모두 몇 개지?

우산을 나눠 쓰던 네가 묻는다
모른다는 말은
너무나 큰 먹구름일 테니까
단 하나야
셀 수 없는 건 모두 단 하나뿐이라고 말한ㅐ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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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을 나누는 기분 (시절 시집 에디션)
김소형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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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성질내는 친구가
앞으로 착하게 살기로 다짐했다길래
멋지다고 엄지손가락을 들면서
속으로 생각했다과연, 그게 가능하려나

역시 며칠 안 되어 모두 망했다
괜찮다고 친구들 어깨를 쓰다듬으면서
그럼 그렇지,
속으로 생각하다가

아무리 그래도
진심으로 응원하는 게 친구지
오늘부터 진짜 친구가 되어야지 다짐하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안 되겠지? 아마 안 될 거야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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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을 나누는 기분 (시절 시집 에디션)
김소형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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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에는 편지를 자주 썼다. 어렴풋한 기억이지만 돌을 편지 삼아 건네준 적도 있는 것 같다. 어디 돌뿐인가. 아카시아 이파리나 종이학, 카세트테이프나 바나나우유, 한 권의책도 마음을 전하기에 좋은 일종의 편지였다. 구겨지지 않길바라며 편지를 교과서나 문제집 사이에 끼워 놓고 등교하는날엔 가벼운 발걸음으로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그 아침에는누군가에게, 무언가에 또 다른 이름을 붙여 주었다. 그게 시인 줄은 몰랐다. 덕분에 천천히 어른이 되었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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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샀는지도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우리나라 새로운 작가의 소설을 읽고 싶었고


표지랑 제목이 맘에 들어 구입했다. 



윤성희 작가의 글은 참~~ 이상하다.


나쁜 건 아닌데, 


읽으면 뭔가 주인공의 삶이 불편하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힘들게 살아가는 인물들을 


보는 내내 불편했다. 


그래도 단편 하나 하나에 


엄청난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


다듬어 진다면 나쁘지 않을 듯~


20250405


p.s: 오늘 식목일이네.


2월 말에 한 편 씩 읽던 단편 소설을 이제서야 다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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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윤성희 지음 / 창비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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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에는 버스를 잘못 탄 것뿐이었어요. 잠을 자다 눈을 뜨니 낯선 곳이었죠. 그래서 내린 곳이 여기예요. 그런데 이상하죠? 그날부터팔년이 지나도록 다시 돌아가는 버스를 탈 마음이 생기지 않는거예요. 트림을 크게 한번 한 뒤에 사내는 평상에 누워 잠을 자기시작했다. 할아버지도 앉은 자세로 꾸벅꾸벅 졸았다. 나는 할아버지가 만들던 목각인형을 만져보았다. 눈, 코, 입이 없는 인형의모습이 슬퍼 보였다. 건너편 정거장에 버스가 섰다. 나는 버스를향해 손을 흔들고는 찻길을 건넜다. 지금 버스를 타지 않는다면사내처럼 영원히 이곳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만 같았다. 차가 출발하고 나서야 비닐봉지를 평상에 올려놓은 채 그냥 왔다는 사실을깨달았다. 대신 내 손에는 얼굴 없는 목각인형이 쥐어져 있었다.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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