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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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길 찾아가자. 내성종들이 살아 있다는 곳..………"
아마라의 마음을 알 것 같으면서도 외면하고 싶었다. 아마라는 이제 그런 소문에 매달릴 만큼 내몰려 있었다. 소문 속 마을이 한때 정말로 존재했더라도 오래가지 못하고 무너졌을 것이다. 돔 시티와 작은 마을들을 불문하고 모든 공동체들이 멸망을향해 치닫고 있었다. 안전한 곳, 희망이 있는 곳 따위는 없었다.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나는 이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응, 언니, 거길 찾아가보자."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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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의 말 - 수도생활 50년, 좋은 삶과 관계를 위한 통찰 마음산책의 '말' 시리즈
이해인 지음, 안희경 인터뷰어 / 마음산책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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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에 나오는 항심恒心, 바로 그 견디는 마음이 무기이겠다 싶어요. 성경에도 끝까지 견디는 사람이 구원을 받는다는 구절이 있거든요. 견딘다는 것은 중요합니다. ‘수도자로25년, 30년을 살아도 나 자신이 이것밖에 안 되나?‘ ‘나 자신이 너무도 실망스럽다. 차라리 그만두자‘, 이런 결론을 내리기보다 ‘이토록 부족하지만, 이런 나를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이 겸손이라고 생각해요.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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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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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라는 진실을 알리고 싶어했고, 루단은 우리의 이야기를믿어주는 유일한 친구였지요. 정작 아마라는 지난 몇 년간 입장을 바꾸어서, 자신이 잘못 기억하는 것 같다고, 프림 빌리지 같은 건 없었다고 말하고 있죠. 저도 이제는 아마라가 왜 그러는지알아요. 누구도 믿어주지 않는 과거를 반복해서 말해봐야 비참해질 뿐이니까요."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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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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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이들 앞에서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구나. 어쨌든 그들이 있어서 인류의 명맥이 이어지긴 했으니까. 세계가 망했으면 좋겠다니, 지금 생각해보면 속 편한 소리지. 정말로 세계가망한 와중에 살아남은 사람으로서는 할 자격이 없는 말이야."
"괜찮아요. 저도 가끔 그런 생각을 했거든요. 자고 일어난 사이에 세상이 끝나버렸으면 좋겠다고요."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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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파랑 - 2019년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천선란 지음 / 허블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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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에서 가장 긴 3초를 보냈다. 기수방에 우두커니 앉아 있을 때보다 더 길고긴, 충분히 모든 나날을 되짚을 수 있을정도의 아주 긴 시간을나의 최후다. 엉덩이부터 상체까지 산산이 부서지고 있었으나고통 따위는 느껴지지 않았고 맑은 하늘이 보였을 뿐이었다.
나는 세상을 처음 마주쳤을 때 천 개의 단어를 알고 있었다.
그리고 천 개의 단어로 다 표현하지 못할, 천 개의 단어보다 더무겁고 커다란 몇 사람의 이름을 알았다. 더 많은 단어를 알았더라면 나는 마지막 순간 그들을 무엇으로 표현했을까. 그리움, 따뜻함, 서글픔 정도를 적절히 섞은 단어가 세상에 있던가.
천 개의 단어만으로 이루어진 짧은 삶을 살았지만 처음 세상을 바라보며 단어를 읊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천개의 단어는 모두 하늘 같은 느낌이었다. 좌절이나 시련, 슬픔,
당신도 알고 있는 모든 단어들이 전부 다 천 개의 파랑이었다.
마지막으로 하늘을 바라본다. 파랑파랑하고 눈부신 하늘이었다. - P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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