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름다운 정원>과 제목이 유사하여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심윤경의 소설을 꽤 읽었지만 에세이는 처음이라 기대되었다. 


심윤경의 어린시절 모습과

꿀짱아를 키우면 고단했던 모습

그리고 다시 떠올린 할머니의 사랑이


이 시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고

내가 들어서는 교실에도 필요하단 생각을 했다. 


무심하면서도 빈틈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나의 최선이 상대방에겐 숨막히는 상황을 만든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겠다.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하기가 어렵지만 말이다.)


20221028

내가 살아가는 데에 가장 중요한 터전이 되어준 나의 할머니는 이 세상에서 가장 만만한 사람이었다. 그러므로 꿀짱아가 나를 만만하게 여긴다 한들 잘못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아주 좋은 일이라고 반갑게 여길 만한 일일지도 모른다.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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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엽의 소설을 처음 읽었을 때, 

글을 쓰는-특히 소설을 쓰는 사람은

대부분 문과적인 뇌를 

가지고 있을거라는 

나의 생각을 깨뜨리기에

충분한 작가였다.


자신이 알고 있고

좋아하는 과학적 법칙이나

이론을 소설속에서 

너무 자연스럽게 

구현하고 있었다. 


그래서 김초엽 소설을 읽으면서 이과적인 뇌를 가지고도 이렇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줄 수 있구나 생각했다. 


그런 그녀가 에세이를 냈다길래 궁금해서 구입했는데...

ㅋㅋ 에세이도 이렇게 이과적이다니

너무 신기하고 재밌게 읽었다. 


202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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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심윤경 지음 / 사계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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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물려주신 대부분의 것들이 이런 식이었다. 그것은 너무나 일상적이고 조용하고 작아서 나는 그것의 중요한 의미들을 거의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것은 너무나 풍성하고 흔해서 도무지 감사할 일들이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내면에 중요한 안정감의 기반이 되었고 나는 숲의 습기를 흠뻑 머금고 자라는 초록 이끼처럼 그 안에살았으며 중요한 것들을 배운 줄도 모르고 배웠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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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심윤경 지음 / 사계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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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내 기억의 시초부터 오늘까지 늘 그런 식으로 존재했다. 그분은 내 눈앞에 얼굴을 들이밀거나 큰소리를 내지 않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목소리로 나를 둘러싸고, 괜찮다고, 예쁘다고, 다시 한번 괜찮다고 말했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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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심윤경 지음 / 사계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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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를 보면서 나는 입이 찢어지도록 웃고 있었다.
함박웃음이라고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는 웃음이었고,
그 웃음에 쓰이는 근육은 매우 특별해서 일상의 웃음과는 달랐다. 내가 지극정성으로 꿀짱아를 돌보면서도 무언가 빠졌다고, 부족하다고, 완전하지 못하다고 느꼈던것이 무엇이었는지 깨달았다. 그것은 함박웃음이었다.
나는 내 아이에게 이렇게 웃어 보인 적이 없었다.
물론 나는 그동안 많이 웃었다. 아이를 낳은 것이 행복했고 엄마가 된 것이 신기했다. 꿀짱아를 보면서 많이 웃었다. 하지만 내 웃음은 무언가에 많이 짓눌려 있었다. 엄마 노릇을 해야 한다는 부담과 잘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는 위축감, 아이를 기르다가 내 인생이 실종될 것 같다는 조바심, 여러 가지 무거운 맷돌들에 짓눌려 내 웃음은 쾌활하지 않고 어딘가 찌그러져 있었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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