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박연준 시인을 <여름과 루비>라는 소설을 통해 만났다.
소설의 문장이 시처럼 춤추는 느낌이 들면서 이야기 보다 정서가 오롯이 전달되는 소설이었다.
그래서, 박연준 시인이 더 알고 싶어 에세이를 선택했다.
여리지만 단단한 느낌이 드는 단아한 박연준 시인.
이런 평온한 마음을 위해 끝없이 마음을 다스리는 노력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박연준 시인의 순간 순간을 알게 되며 뭔가 귀여우면서도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20241004
정보라 작가의 <저주 토끼>를 읽었을 때,
신선한 젊은 작가일거라 생각했다.
내 취향의 소설은 아니라서 그 뒤로 정보라 작가의 책을 읽지 않았었는데, 누군가 이 책을 추천한대서 덜컥 사서 후딱 읽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일본의 오염수 방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비유와 상징, 풍자로 읽기엔 너무 직설적이었다.
뒤에 정보라 작가의 말을 읽으니 그의 일상이 오롯이 담긴 소설집이라 더욱 사실적이었다.
인간만이 아니라 다 같이 잘 살려면 어찌해야 할까?
20241006
글을 안 써오는 학생들에게는 계속 기다리겠다고 담담하게말한다. 왜 기다리느냐고, 그냥 포기하라고 답해올 때는 "교육은 기다림이지"라고 조금 장난기를 담아 말한다. 이쯤 되면 약간 웃음이 나온다. 하지만 꼭 토를 다는 학생이 있다. "선생님은언제까지 기다릴 거예요?" "내가 지칠 때까지 기다리지." 여기까지 가면 더 이상 대화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 P90
많은 인류의 고전들은 특정한 시기에 인간 공동체가 누군가를 피해자로 만드는 일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그런 책을 읽고서 강자인 가해자의 시선이나 구경꾼 같은 방관자의 시선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꽤 있다. 사람은 자기 처지에 따라 책을 다르게 소화하고, 자신의 인식 수준과 사고의 깊이에 따라 다른 해결책을 찾곤 한다. 같은 책을 읽고 같은 교육을 받고 같은 세상에 살아도 모두 다른 게 바로 인간이다. 그래서 교사는 어떤 것을 투입했느냐에 만족해선 안 된다. 학생에게 무엇이 남았느냐를 살펴야 한다. - P52
비인간 생물들이 없어지면 인간도 죽는다. 자연이 죽으면인간도 죽는다. 태풍과 산불이 그 사실을 증명한다. 그러니우리는 기후 위기에 당장 대응해야 하고,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것이 지구 생물체 모두가 살아남는 길이다.항복하면 죽는다. 우리는 다 같이 살아야 한다. 투쟁. - P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