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욱의 소설은 진짜 오랜만에 읽었다. 


청소년의 사랑을 다룬 <동정 없는 세상>이나


기혼자의 사랑을 다룬 <아내가 결혼했다>


둘 다 일상적이면서도 일상적이지 않은 내용으로 솔직하다 생각했다. 


그래서 그의 신작 소식에 구입했는데, 


너무 평범하다 못해 지루한 연애이야기.


읽는 내내 작가는 왜 이 책을 썼나 의문이 들었다. 


202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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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비실
이미예 지음 / 한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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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는 이제 완전히 자정을 넘어서고 있었다. 가로등도 모두 꺼진 바깥은 칠흑같이 어두웠다. 깜깜한창문에 비친 내 얼굴에는 표정 변화가 전혀 없었다.
이 정도쯤이야 아무렇지도 않은 걸까? 아니면 탕비실에서 텀블러와 케이크가 하는 얘기를 듣고 미리 충격을 받은 덕분에 빠르게 평정심을 찾은 걸까? 이따금씩 "이상한 사람은 자기가 이상한 줄 모른대"라고누군가 했던 얘기가 떠올랐지만, 머릿속에 있는 다른생각을 박박 긁어모아 쓸데없는 생각을 억누르려고노력했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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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비실
이미예 지음 / 한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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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러 엄청 많이 갖고 다니는 그 사람 말이죠?
저는 그 사람 보면 텀블러랑 되게 비슷하다는 생각이들거든요. 겉이 엄청 번지르르한..... 한 6만8천 원 정도에 팔 것 같은 비싼 텀블러요. 사실 기능은 별거 없잖아요. 물을 조금 따뜻하게 보관할 수는 있지만 다시팔팔 끓일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게 딱 그 사람 같아요. 알고 보면 별거 없는 거요."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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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비실
이미예 지음 / 한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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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가장 싫습니까?
공용 얼음틀에 콜라 얼음, 커피 얼음을 얼려놓는 사람.
20여 개의 텀블러 보유, 공용 싱크대에 안 씻은 텀블러를늘어놓는 자칭 환경 운동가.
정수기 옆에 사용한 종이컵을 버리지 않고 쌓아두는 사람.
인기 많은 커피믹스를 잔뜩 집어다 자기 자리에 모아두는 사람.
공용 전자레인지의 코드를 뽑고 무선 헤드셋을 충전하는 사람.
탕비실에서 중얼중얼 혼잣말하는 사람.
공용 냉장고에 케이크 박스를 몇 개씩 꽉꽉 넣어두고 집에 가져가지 않는 사람.
공용 싱크대에서 아침마다 벼락같은 소리를 내면서가글하는 사람.
이들과 함께 탕비실을 쓴다고 상상해보십시오.
누가 가장 싫습니까?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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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할 때는 가질 수 없고 가지고 나면 원하지 않아
박현욱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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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을 왜 사랑했을까. 하늘색 캔버스 운동화 때문에. 청록의롱스커트 때문에. 그윽한 미소 때문에 희고 긴 손가락 때문에. 하이네켄 때문에. 나보코프와 보니것 때문에. 그녀가 다름아닌 명이었기 때문에.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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