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명하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떠오른다. 읽고 나서 어떻게 이런 일이 있지? 하면서 분노했고...(소설이라는 사실을 잊고 엄청 열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 뒤로 몇 권을 더 읽다가 비슷비슷한 느낌과 너무 국뽕에 취한 스토리 전개라 잊고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읽게 된 이 책은 김진명의 첫 에세이란다 작가보다 제목 보고 읽기 시작했으니까 나에겐 김진명은 잊혀진 작가였다. 사실 요즘 에세이도 하나의 주제로 관통하는 느낌이 있는데, 이 책은 너무 오랫동안 있었던 일들을 에세이로 묶다 보니 각 소제목의 내용이 다 따로 국밥 같았다.
초반에 김진명의 어린 시절 얘기는 솔직해서 좋았고, 맨 뒤에 역사 얘기하는 부분 특히 일본이나 중국, 미국과의 관계 속에서 역사적 사실을 다룬 건 흥미로웠다. 역사적 사료와 자신의 고민 그리고 책으로 연결되는 김진명만의 에세이가 가능할 것도 같은데...내가 편집자라면 이 부분을 더 부각해서 에세이로 완성했을 터인데...
나머지 부분은 살짝 아쉬웠다.
2023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