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방문
장일호 지음 / 낮은산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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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큐레이션 애플리케이션 ‘시요일‘에 연재됐던 ‘김현의 시 처방전’에 "좋아하는 가수가 세상을 떠났어요"
라는 사연이 도착한 적 있다. 김현 시인은 종현의 노래 <하루의 끝>을 들었던 며칠 전 밤을 떠올리며 처방전을 적는다. "여기 남은 사람이 4분 37초의 노래를 듣는 일이 여기 남지 않은 사람의 4분37초를 대신 살아주는 일이 되는 건 아닐까, 감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어떤 헤어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순간이 아니라 일생이 필요하기도 하답니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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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방문
장일호 지음 / 낮은산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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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나는 아이가국 어떤 이름을 갖게 되었을지 크게 궁금하지 않았다.
대신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미국의 샤이니 팬 생각에골몰했다. 자신이 가진 것 중 가장 귀한 존재에게, 이제 세상에 없는 사람의 이름을 붙여 주고자 하는 크고넓고 아득한 사랑에 대해서. 그 팬이 ‘종현’을 아이 이름으로 고른 것은 슬프지 않게, 행복하게 애도를 이어가기 위해서라는 것까지 나는 단박에 이해했다. 종현몫까지 행복하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다는 것도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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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방문
장일호 지음 / 낮은산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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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게 가난을 이해하고 싶은 게 아니라 벗어나고 싶은 것이었음을 그제야 알았다. 새로운 세계에서 좌불안석하면서도 나는 안도했다. 물론 나는 지금도 가난으로 인해 어딘가 부서지고 망가진 내면이 언젠가는 사고를치고 말 것이라고 긍긍한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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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방문
장일호 지음 / 낮은산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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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1인분의 책임이 있는, 이제는 부정할 수 없는 ‘진짜’ 어른이 됐다. 빈부 격차가 가져온 기회의 차이는 단시간에, 단 하나의 정책으로 해소할 수 있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그렇지만 어른인 내가, 또 우리가적어도 한 사람 이상의 어린 사람에게 ‘운‘이 되어 주는일은 어렵지 않을지도 모른다. "가난한 아이들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것은 그들의 삶에 ‘얼굴을 내밀어 주는‘
의지할 만한 어른의 존재다." 너무 빨리 어른인 척해야 했던 스무 해 전 나 같은 사람에게 나는 ‘곁‘이 되어주고 싶다. 그리고 당신도 그랬으면 좋겠다. 그 방법을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찾으면 좋겠다.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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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방문
장일호 지음 / 낮은산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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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을 ‘어떤 태도‘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려는 노력이 관계를 지킨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 어떤 맹세보다 중요한 사랑의태도가 짧은 그림책 안에 깊고 빼곡하다. 책을 펼치면아무런 글자 없이 개 부부가 길가의 꽃을 밟지 않으려고 애쓰는 장면이 나온다. 내가 온라인상에서 주로 쓰는 이름은 ‘둥글게‘이다. 많은 사람이 동요 제목으로착각하지만, 이상은의 노래 제목이다.

꽃을 밟지 않으려 뒷걸음을 치던 너와 부딪혔어
함께 웃음이 나왔어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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