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밤마다 그 장면을 되풀이해서 머릿속으로 그려보곤 했는데 나중에 내가 그것을두려워해서가 아니라 사랑해서라는 것을 알았다. 아름다운장면이었다. 망치를 달라고 말해도 상대가 망치를 건네줌수 없는 바벨의 이야기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나는 나의 말만 들을 수 있었다. 그것은 외로운 이야기가 아니라 안전한이야기라고 나는 생각했다. -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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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을 고깃집에서 하는 것은 꽤 괜찮은 문화다. 그런 풍경은 마치 수렵 채집의 시기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예전 수렵인들은 목숨을 걸고 함께 사냥하고, 마치면 모닥불을 가운데 피우고 고기를 구웠다. 직장인들 역시 사회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힘을 합쳐 일하고 회식 자리에서 불을 가운데 놓고 고기를 굽는다.
고깃집에서 하는 회식은 수렵인들의 모닥불 식사 자리라 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 고깃집 회식 자리의 불판은 과거 모닥불이 만들었던 구심점과도 같다. 고깃집 회식은 우리 회사, 함께하는 동료라는 애사심을 고취할 수 있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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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렸더라면. 하는 마음이 불쑥 일어날 때면 동시에 나는 이모를 원망했다. 이모가 싸늘한 눈빛으로 나를바라보면 이모에게 퍼붓고 싶은 말들이 솟구쳤다. 결국 솔이를 죽인 것은 당신이라고. 당신이 금기들로 그 애를 얽매었기 때문이라고. 무당의 말을 믿음으로써 그 말에 힘을 부여한 거라고. 그래서………… 그 말이 이루어진 거라고. 나는 그런 말들을 퍼부어 나의 죄책감을 밀어내고 싶었다.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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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해도 안 되는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선자 씨는지금껏 살면서 노력해서 안 되는 게 이것뿐이었냐, 속으로외쳤다. 그래서 뭐 어쩔 것이여, 되뇌며 노력해서 되나 마나외워서 까먹으나 마나 오늘 하겠다고 한 거나 해야겠다 생각했다. 그렇게 선자 씨가 매일 해온 것은 다음과 같았다.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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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해도 안 되는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선자 씨는지금껏 살면서 노력해서 안 되는 게 이것뿐이었냐. 속으로외쳤다. 그래서 뭐 어쩔 것이여. 되뇌며 노력해서 되나 마나외워서 까먹으나 마나 오늘 하겠다고 한 거나 해야겠다 생각했다. 그렇게 선자 씨가 매일 해온 것은 다음과 같았다.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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