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한 대 피웠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이없는생각이었다. 담배를 입에 대지 않은 게 벌써 몇 년째인데.....
하지만 어찌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인생이란 것이 원래그런 것 아닌가..………… 금연을 결심하고 오랫동안 굉장한 의지력을 보여주다가도, 어느 겨울날 아침 다시 담배 한 갑을 사기 위해 추위를 무릅쓰고 십리 길을 걸어가는 것, 혹은 어떤 남자를사랑해서 그와 함께 두 아이를 만들고서도 어느 겨울날 아침 그가나 아닌 다른 여자를 사랑하기 때문에 떠난다는 사실을 알게되는 것, 나를 사랑한다고 믿고 있던 남자가 어느 날 갑자기 "미안해, 내가 실수를 했어."라고 말하는 걸 듣는 것, 그런 게 인생이다. - P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