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만남 자체가 나에게 행운이었던 작품들을 무작위로 골라보았다. 별다섯 영원히 빛나다.


1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마니 1- 한국만화 명작선
유시진 지음 / 시공사(만화) / 2002년 8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2007년 12월 28일에 저장
품절
마니 2- 한국만화 명작선, 완결
유시진 지음 / 시공사(만화) / 2002년 8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2007년 12월 28일에 저장
품절
자오선을 지나다- 단편
한혜연 지음 / 시공사(만화) / 2004년 7월
5,000원 → 4,500원(10%할인) / 마일리지 250원(5% 적립)
2007년 12월 28일에 저장
품절
루이스씨에게 봄이 왔는가?
이정애 지음 / 길찾기 / 2006년 5월
7,800원 → 7,020원(10%할인) / 마일리지 390원(5% 적립)
2007년 12월 28일에 저장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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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그네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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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기엔 그만인 유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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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아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
도리스 레싱 지음, 정덕애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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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순간은 불행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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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선을 지나다 - 단편
한혜연 지음 / 시공사(만화)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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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오고 슬금슬금 또 유혹의 손길에 지고 만 건지, 마음의 양식을 위해서라고 나름 위로하면서 하나, 두 권씩 산 책들 중 가장 먼저 구입한 책. 역시 한예연님 단편은 좋다.  인상이 강렬하지 않지만 마음 한구석 은밀히 스며드는 만화 속 인물과의 동질감이 참으려 해도 헤집고 나오는 웃음처럼 내 마음도 잔잔히 울렸던 작품들이 두어편. 

 가장 인상이 남았던 작품은 "시안의 오후"-조은 사람과 나쁜 사람의 비유로 시작되는 이 단편은 조직속에서 조은 사람으로만 치부되고 평가되던 주인공이 자신을 이용한 이들에게 작은 되갚음을 함으로써 마치 조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그저그런 테마를 그렸나보다 싶었는데, 마지막 반전이 결코 단순치 않았다. 상처를 입는 쪽과 입히는 쪽 그리고 "마음의 상처"에 휘둘려서 보지 못했던 혹은 깨닫지 못한 진실들이 주위에 숨겨져 있다고나 할까. 은근 작은 충격을 주는 반전이 숨어있었서 였는지 인상에 남았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은 "개같은 날의 오후"-제목이 솔직히 가장 탁월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살 재수시절 찾았던 고시촌을 몇년이 지나 대학은 졸업했지만 취업공부를 위해 다시 돌아온 주인공. 참 오늘날 나의 모습이었고 우리의 모습이었다. 고백은 했지만 어정쩡하게 친구사이로 남는다거나, 짝사랑이라도 좋으니 얼굴이라도 보구 지내니 이걸로 된거야 하고 포기하거나, 매번마다 떨어지는 로또 당첨을 꿈꾸는 아버지나 늘 보는 일상들. 그래도 희망이 1%라도 있으니 그걸로 살아가는 게지 하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정말 어쩌다가 한번은 [엿같은] 날이 있다. 그런 날의 이야기.

 사실 나온지 좀 된 단편인데도 구매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표지도 고급스럽고 무엇보다 제목이 참 마음에 들었다. 어감이라고 하나, 자오선, 지나다 라는 두단어가 참 어울린다. 소리로 냈을 때 울려퍼지는 듯한 느낌이 좋아서 고심하면서 이 제목을 고르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도 해보았다.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타이틀이었던 "자오선을 지나다"라는 단편. 이산의 아픔이나 우리네 현실을 그린 것은 좋았는데 왠지 와닿질 않았다. 주인공이 미국으로 건너가는 상황을 좀 더 설득력있게 풀어나갔으면 더 공감할 수 있었을 텐테 말이다. 개인적인 생각 한 자락~ 

"어느 특별한 하루"라고 03년 작품인데 역시, 단편집이다. 역시 구할 수 없다. 품절도서 구하는 게 왜 이리 어려운지 모르겠다. 초판 발매가 끝나고 나면 재판하지 않는게 순정만화계의 원칙 아닌 원칙이 되버린지도 오래. 좋아하는 책 좀 읽게 해주세요. 하고 외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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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2 - 완결
박은아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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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누구라도 한 번은 시달리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는 흔하디 흔한 증상. 나 또한 10대, 흔히들 말하는 감수성이 풍부하던 시절, 몇 년을 시달려야만 했었다.  수 많은 밤을 정말 책을 보다 지새우기가 다반수 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러던 것이 대학을 들어가고 나서는 베개에 머리를 뉘이자마자 잠이 드는 체질로 바뀌었으니.

어쩌면 10대의, 순수의 ,열정의 전유물일지도 모르겠다. 불면증은. 이 작품 불면증은 대다수 20대 이상의 독자들이 공감할 만한 10대의 나날들을 전혀 포장하지 않은 채 담당히 그려내고 있다. 사실  나도 누군가의 리뷰가 아니었다면 그저 스쳐지나갔을 많은 순정만화 중의 하나로만 기억했을 지도 모른다.  리뷰가 너무 좋아서 샀으니 그분에게 Thank to를 눌러 드렸어야 되는데..깜빡했다. 죄송ㅜㅜ.

줄거리는 그야말로 단순하다. 어느날 갑자기 남매가 된 동갑내기 고교생 여자아이와 남자아이. 좋은 아저씨, 아줌마로만 알았던 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면서 겪는 소소한 일상들. 그 와중에 남매가 된 두아이는 서로 남자와 여자로, 이성간의 사랑을 느끼고 이 감정으로 인해 평화롭기만 했던 일상들이 흔들린다. 작가는 담백하다 못해 건조한 시선으로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이복남매의 사랑은 사실 쉬쉬하기는 했으나 여러 만화, 소설에서 자주 사용된 소재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남다른 것은 작품의 두 주인공이나 주변인물의 캐릭터가 절대 극단적이지도 평면적이지도 않다는 것이다. 평범한 재혼가족이 겪을 수 있는 문제를 담담하게, 그리고 10대 주인공의 순수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특히 여주인공이 새엄마(사랑하게된 남주인공의 어머니)를 어색해하고 쑥스러워하면서도 잘 따르려하고 가족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점이라든지, 두주인공의 관계를 알게된 후 고민하고, 당황해하는 새엄마의 심경 등이 자연스럽게 표현된 점이 특히 와 닿았다.

결말이 다소 억지스럽기는 하지만 두권이라는 적은 분량이니 다소 이해를 해야겠지.

시간이 흐른후 그저 평범하게 지내고 있던 여주인공이 어느날 갑자기 바닷가에서 눈의 띄인 유리조각 하나로 눈물을 쏟아 내던 것처럼 내일상 또한 다를게 없다며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비단 나뿐만이 아니겠지. 아마도 많은 이 들이 담담하게 오늘을, 내일을 살아가고 있을터이다. 그래도 어느 날 문득 이야기처럼 소소한 일상의 사건이 계기가 되어 잊어버린 줄 알았던 기억들이, 이야기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다.

지나간 나날들은 슬펐더라도, 평범했더라도, 혹은 담담하고 건조했더라도 아름다운 법이다.

돌아보면 그래, 참 아름다웠다 하고 문득문득 깨다는 것이 나의 일상일 런지도.

간만에 수작을 읽었다. 누군가의 리뷰가 정말 고맙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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