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에 꽂힌지 일주일째다... 

그를 알게 된 지 10년. 그는 내 풋사랑이었습니다.

나는 내 갈길을, 그는 그의 갈 길을 각기 걸었고 나름 좋은 우정을 키워왔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나를 어떤 마음으로 대했는지 조금도 알지 못했습니다. 

그도 용기가 필요했겠죠.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까요. 생각지도 못한 고백이었지만, 나는 그 마음에 답하기로 했습니다. 

친구로 10년. 남과 여로 서로를 알아가고 있는지 겨우 한달여. 

그의 진심이 내게 전해지는 만큼 제 마음도 커져가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겁이 나고 두렵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용기를 낼 차례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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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건물 바로 맞은 편에, 엎드리면 코 닿을데에 교보문고가 들어서 있다.  그 덕택에 나는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종종 내가 살 책들을 훑어볼 량으로 틈만 나면 교보문고로 나들이간다. 예전엔 점심먹고 나서 그냥 주변을 한 바퀴 산책하곤 했는데, 요즘은 그 발길이 대신 교보문고로 향한다. 

오늘은 특별히 살펴볼 책이 있었던 건 아니고 그냥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우연히 눈에 들어온 책. 

 

 

 

 

 

 

 

 

 택리지, 언젠가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오늘 우연히도 5권짜리로 세세하게 풀어놓은 시리즈가 눈에 떡하니 띄였다. 신정일, 첨 들어온 저자. 근데 바로 옆에 한권짜리로 축약해 놓은 이중환의 "택리지"가 있네. 이걸로 사서 읽어볼까 하다가 옆에 청소년을 위한 "택리지"가 읽다. 몇 페이지 넘겨보기 읽기쉽고 그림도 많고, 사진도 많이 들어있다. 이거 맘에 드네. 어쩌지 청소년을 위한인데, 사도 될려나.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페이퍼 쓰는 지금까지도 결정하지 못하고 고민중. 

 

 

 

그 유명한 한국현대사 산책이다. 생각해보니 근현대사 관련 서적은 거의 읽은 게 없다. 역사관련 서적은 좋아하는 편인데도 늘 조선시대까지만 읽었던 거 같다. 첫권 1940년대를 펼쳐 보았다. 활자도 크고 읽기 쉬위 보인다. 근데 한꺼번에 세트로 구입하는 건 무리지 않을까. 돈도 없는데. 그래 이번 분기엔 성과금도 없잖아 하며 스스로를 다독여본다. 1권씩 모으자. ㅎㅎ 

생각치 않던 읽을거리가 또 늘었다. 헤헤. 마냥 좋아만 할 수 없다는 거. 그래도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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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3월이다. 

 여태 새해 결심다운 결심도 하지 못했다. 

 그건 내 생애 가장 힘든 시간을 지난 연말부터 지금까지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긴 터널속에 갇혀 있지만, 끝이 보인다는 희망이 들려오고 있다. 

 서른을 위해 아무런 준비도 못했는데, 

 지독한 절망속에서 그냥 소리소문없이 내 곁으로 와 있다. 

 늘 맘만 있었는데, 실천하지 못한 것. 

 그 중 첫번째가 기록 남기기(물론 내 서재에).  

 머든지 남기자. 보잘것 없는 일상도, 감흥없는 영화랑 공연이랑, 잼없게 읽은 소설들, 후루룩 급하게 먹어서 체한 라면처럼 소화못시키는 만화도..머든지 적고 또 적자. 잊어버리지 않게. 

 슬픈 일도, 감당할 수 없는 일도, 기분 더러운 일도, 절망도, 희망도. 

 하나도 남김없이 흔적을 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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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내일 같지 않을 것이고, 변덕 외에는 아무 것도 지속되지 않을 것이다.” - 퍼시 B. 셀리



참신한, 희귀한, 새롭고 독특한 것들을 추구하는 영역입니다. 좋아하는 것에 특별한 기준은 없으며 오직 나 자신의 느낌과 주관, 변덕이 중요한 곳입니다.



개성도 줏대도 없는 따라쟁이들, 지적인 척 잘난 척하는 속물들, 너도나도 사보는 베스트셀러, 아줌마들이 떠들어 대는 뻔하고 지루한 연속극들은 추방될 것입니다.



이 영역에 속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방지거나, 못 생겼거나, 심하게 시대착오적인 것들에 비교적 너그러운 편.

무엇에든 쉽게 질리는 경향. 이 때문에 끊임없이 더 새롭고 참신하고 희귀한 것을 찾는 편.

워낙 취향이 주관적이라 좋아하는 것에 기준이 있는지 확실하지 않음. 참신하고 희귀한 것이 좋다지만 너무 특이한 그림이나 소설은 싫어할지도 모르고, 지겹게 듣는 대중가요 중에도 뜻밖에 좋아하는 곡이 있을 수도 있음.

대중이 찾지 않는, 음지에 숨은 보석을 발견하는 재주가 있음. 우수한 언더그라운드 뮤지션, 아무도 안본 훌륭한 독립 영화 등 숨은 진주를 찾아내 사람들에게 알리는 문화 메신저의 역할을 하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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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들수록, 아니 나이가 무색하게란 말이 맞을지도, 점점 더 만사가 귀찮다. 아니 강도가 더해가고 있으니 진행중이다.  내가 봐도 이건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방안이 어질러져 있으니... 보다 못한 엄마가 내방을 치우신다.

 이 나이에 시집은 커녕, 엄마가 방 치워주는 걸 좋아라 하고 있으니. 역시 아직도 멀었나 보다. 뭐가? 철이 덜 들었다는 거지. 방바닥은 그렇다 치고 책상 위가 더 가관이다. 거의 쓰레기장이라 해도 무방할 듯. 온갖 잡동사니들과 종이류의 집합소다. 사실 버려야 할 것을 버리지 못하는 좋지 못한 습관때문에 내 책상이 고생한다. 그리고 울 엄마도.

 하루가 멀다하고 입 아프게 책상 좀 치워라고 하시더니 이젠 포기하신 모양이다.

 엄마 왈

 "책상은 거지 같은데 어떻게 책장은 간수를 잘하는지, 용하다 용해"

 연달아 우리 식구들이 입을 모아 엄마말에 찬성표를 던진다.

 내가 스스로 생각해 봐도 대견해 할 정도다. 책장에 먼지 하나 없는 건 기본이다. 책장에 꽂힌 책들만은 정말 가지런히 잘 정리되어 있다. 아마 내 방에서 유일하게 정돈된 스페이스가 아닐까. 게다가 분류도 잘 되어 있으니. 나 스스로도 신기하다고 여길 정도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

 사실 어렸을 적부터 이상하게 "책"에 대한 독점욕이 발달했던 나다. 물론 남한테 빌려주는 건 고사하고 식구들, 하나밖에 없는 동생한테조차 잘 빌려주지 않는다. 한마디로 나만의 것! 인 셈. 빌려줘도 사흘이 멀다하고 책 검사를 실시한다. 책을 보다 책 사이에 다른 물건을 끼워둔다거나. 예를 들며 볼펜같은 필기류 말이다. 페이지를 접는다거나.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니 용서 못한다. 이 정도면 중증인거 같다. 단순히 책을 깨끗이 보는 게 아니라 표지에 손자국이 남는 것 조차 질색하고 있으니. 근데 못 참겠다. 당연히 책을 구긴다거나 마음에 드는 문장에 밑줄을 긋는 일은 절대 없다.

 암만 생각해도 집착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말이다.

 옛 사람들은 책이란 손때가 묻어날 정도로 읽고, 또 많은 이들에게 읽혀야 그 가치가 발한다고들 했다. 오늘을 살아가는  책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도 같은 생각이지 않을까. 나도 이론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한다. 머리로는.

 근데 그게 안 된다.

 초등학교 5학년인가 6학년때의 일이다. 지금 애장판으로 다시 나오고 있는 고전 만화 "캔디캔디"가 그무렵에 한창 해적판으로 나오고 있었다. 그 때도 1권씩 사서 모으면서 좋아라 했었다. ^^어느 날인가 학교에 가져갔다 그 중 한 권을 같은 반 친구에게 빌려줬다,기보다 억지로 빼앗기다싶이 빌려주게 됐는데... 학교에서 다 보라고 했더니 친구가 도저히 다 못 보겠다면서 하루만 빌려달라고 사정을 해서 어쩔수 없이 말이다. ......다음날 그 친구 왈 깜빡하고 책을 안 가져왔단다. 근데 그게 시작이었을 줄이야.  며칠이 지나도 그 친구의 입에선 똑같은 말만 되풀이 되고 있었다. 급기야 나는 마음이 조급하다 못해 속상해 죽을 지경~. 그런데 점점 날이가고 달이가도 그 친구는 내 책을 돌려줄 기미가 보이지 않는 거다. 오늘은 책을 가져왔냐는 내말에 성의껏 둘러대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마침내 나를 피하기 시작. 왜그리 책 한권에 목숨을 걸었는지 지금 생각하면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결국 나는 그 친구집을 찾아갔다. 책을 돌려받기 위해서 말이다. 말 그대로 삼고초려를 했다. 그 일로 나는 총 3번에 걸쳐 그 친구집을 찾아갔는데, 두번째까지 내가 그 친구에게서 들은 말은 책을 어디 두었는지 모르겠다며 찾아보고 줄께라는 핑계였다. 결국 나는 펑펑 울면서 집으로 갔고 보다못한 우리엄마가 그 친구엄마와 통화. 우리딸이 워낙 책을 좋아해서요 호호호 라면 수완좋게 이야길 하셨던 거 같다. 나는 엄마가 통화한  다음날 다시 그 친구네를 세번째로 찾아갔고 결국 그 책을 돌려받았다. 한 석달만에 나는 "캔디캔디 7"권과 대면했다. 참고로 당시 캔디캔디는 9권까지가 완결이었다. 내 사랑스런 책은 물에 젖었다 말린 책처럼 불어있었다. 친구 왈 "집 욕조에 빠뜨려서 말렸는데 이렇게 됐어" 결국 책 돌려받은 그날도 나는 퉁퉁불어 다른 책과는 두께가 두배가 되머린 책을 붙들고 울었다.

 쓰다 보니 무지 길어졌다.ㅋ 지금 생각하면 웃음만 터져 나온다. 아무래도 이 때의 휴유증이 아닐까하고 책 빌려주기 싫어하는 내 못된 성격을 스스로 위로하고 있다. 근데, 역시 이렇게까지 상세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건 문제가 있는 건가...?

 좀 더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 한번쯤 누군가에게 빌려주어야 겠지.....? 내 사랑하는 책들을.

 근데 언제쯤이나 그런 맘이 생기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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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0158 2008-05-15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캔디캔디"가 얼마전에 애장판으로 올컬러로 해서 다시 나왔으니 정말 "세월이 무상하다"올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