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월이다. 

 여태 새해 결심다운 결심도 하지 못했다. 

 그건 내 생애 가장 힘든 시간을 지난 연말부터 지금까지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긴 터널속에 갇혀 있지만, 끝이 보인다는 희망이 들려오고 있다. 

 서른을 위해 아무런 준비도 못했는데, 

 지독한 절망속에서 그냥 소리소문없이 내 곁으로 와 있다. 

 늘 맘만 있었는데, 실천하지 못한 것. 

 그 중 첫번째가 기록 남기기(물론 내 서재에).  

 머든지 남기자. 보잘것 없는 일상도, 감흥없는 영화랑 공연이랑, 잼없게 읽은 소설들, 후루룩 급하게 먹어서 체한 라면처럼 소화못시키는 만화도..머든지 적고 또 적자. 잊어버리지 않게. 

 슬픈 일도, 감당할 수 없는 일도, 기분 더러운 일도, 절망도, 희망도. 

 하나도 남김없이 흔적을 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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