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동물기 - 전 세계 동물들의 자연생태기록
이와고 미쓰아키 지음, 김창원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이와고 미쓰아키(혹은 이와고 미츠아키)는 동물사진작가다.
그래서 그런지 세계동물기는 전문적인 자료이기보다는 동물 사진과 그들의 삶의 방식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구성은 1~12월로 나뉘어 하루하루에 해당하는 날짜의 동물 사진과 그에 대한 설명이 적힌 페이지가 네 페이지.
그리고 그 다음은 앞서 소개된 동물들의 삶의 일부분이 찍혀 있다.
그러나 자세한 설명과 전문적이 소개가 아니라 그들의 눈높이에서 본 세상이다.

좀더 자세한 설명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부족하다 생각될지 모르나, 다양한 동물과 식물 - 약 300종- 이 나오므로 전문적인 책이라기 보다는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 소장할 만한 교육적인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북극과 남극.
그리고 대서양과 태평양.
5대양 6대주들 돌아다니면서 동물들의 삶을 담아내온 세계 동물기는 객관적인 눈으로 담담하게 서술되어 있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자연은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게만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작 야생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은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다.
추위 혹은 더위와 싸워야 하고, 매일 먹이 구하는 것을 걱정해야 하고, 먹이 사슬의 하위 단계에 있는 동물들은 포식자들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간다.
그렇다고 먹이사슬의 제일 윗단계에 있는 포식자들의 삶이 풍요로운 건 절대 아니다. 그들은 인간의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살 땅을 늘여 가면서, 각종 문명의 이기를 만들어 내면서 지구는 병들고, 그 고통은 고스란히 야생동물에게 돌아간다.
2040년이 되면 북극의 빙하가 녹아버려 북극곰이 멸종할 수도 있다는 글을 보았다. 북극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사용하는 화석연료때문에 정작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아프리카나 극지방이 고통받는다.

단순히 동물들을 보면서 멋지다, 예쁘다, 귀엽다를 남발할 것이 아니라, 인간들로 인해 자연이 얼마나 파괴되고, 동물들이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를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지금도 수많은 동식물들이 멸종되어 가고 있고, 멸종 위기 리스트에 그 이름이 올라가고 있다.

자연 그 자체도 냉혹하지만, 그속에서 일어나는 죽음은 자연스러운 죽음이다. 그리고 자연이 스스로를 조절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인간때문에 일어나는 죽음은 자연스럽지도 않으며, 자연의 조절능력을 잃게 만드는 원인이기도 하다.

인간들이 새로운 대륙을 정복하면서 - 정복이란 말은 지극히 인간의 기준에서 만들어진 말이다, 오히려 그곳에 살고 있던 동물들에게는 인간의 침략이란 표현이 더 적절하다 - 유입해온 개체들이 기존의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예도 수없이 많다.

이 책을 통해 인간과 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자연에 대한 고마움을 깨닫고, 자연 그대로의 자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먼저 생각해 보자. 우리는 우리의 후손들에게 더욱더 아름다운 자연을 남겨주어야 한다. 그것이 지구의 미래를 지키는 방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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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페포포 레인보우
심승현 지음 / 예담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파페포포 레인보우.
배송을 받고 박스를 개봉했을때, 마치 난 선물 상자를 개봉한 느낌을 받았다.
아기자기한 틴케이스의 뚜껑을 열자 등장한 건 책과 미니엽서와 2010년 달력.
마치 미리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것처럼 난 설레기 시작했다.

하나하나 보물을 꺼내듯이 소중하게 책상위에 올려 놓고 한참을 바라 보았다.
요번엔 어떤 이야기들로 나의 마음을 적셔줄까 하는 기대로.

책 표지를 보고, 한장 한장 소중하게 넘겨 본 파페포포 레인보우.
총 7개의 챕터로 나뉘어진 책 속에는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소중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져 있었다.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색감은 마시멜로를 떠올리게 했고, 책속에 담긴 여러가지 에피소드는 때로는 봄에 불어오는 미풍처럼 마음을 간질였고, 때로는 새콤한 귤의 향기처럼 톡톡 터지는 상큼함을 주었고, 때로는 가을 끝무렵의 스산한 바람속을 걸어갈 때처럼 코끝이 시려지기도 했다. 그리고 울컥하고 눈물이 솟아 나오게도 했다.

우리는 아이에서 어른이 되어가면서 수많은 것들을 잊어 버린다.
그러면서 우리가 아이였던 사실도 잊어 버리고 산다.

왜 우리는 이렇게 가까이 있는 것을 잊어 버리고 살아가게 된 걸까?
늘 곁에 있어서, 지극히 당연한 것들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누군가의 배려이고, 사랑이고, 응원이며, 자기 자신의 희망이었고, 꿈이었다는 사실을 우린 어느샌가 잊어 버렸다.

살면서 잊고 지냈지만 정말로 소중히 간직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 한번쯤 돌아 보자.
너무나도 오래 잊고 지내서 처음엔 눈에 잘 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늘 내 옆에 있던 것인만큼 보려고 잡으려고 노력만 한다면, 반드시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파페포포 레인보우는 내가 어른이 되어 가면서 잊어버렸던 것들을 다시 돌아보게 만들었다.
그리고 소중한 것일수록 더욱 소중하게 간직해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도 깨닫게 만들었다.

가을의 찬바람에 몸을 움츠리고 옆을 돌아보지 않던 내게, 파페포포 레인보우는 내가 간직해 왔던 보물 상자의 뚜껑을 다시 열어 주었다. 봄꽃이 만발한 따사로운 햇살이 비치는 야트막한 작은 동산을 내게 돌려 주었다.


<기억에 남는 한마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잊고 있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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