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페포포 레인보우
심승현 지음 / 예담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파페포포 레인보우.
배송을 받고 박스를 개봉했을때, 마치 난 선물 상자를 개봉한 느낌을 받았다.
아기자기한 틴케이스의 뚜껑을 열자 등장한 건 책과 미니엽서와 2010년 달력.
마치 미리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것처럼 난 설레기 시작했다.

하나하나 보물을 꺼내듯이 소중하게 책상위에 올려 놓고 한참을 바라 보았다.
요번엔 어떤 이야기들로 나의 마음을 적셔줄까 하는 기대로.

책 표지를 보고, 한장 한장 소중하게 넘겨 본 파페포포 레인보우.
총 7개의 챕터로 나뉘어진 책 속에는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소중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져 있었다.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색감은 마시멜로를 떠올리게 했고, 책속에 담긴 여러가지 에피소드는 때로는 봄에 불어오는 미풍처럼 마음을 간질였고, 때로는 새콤한 귤의 향기처럼 톡톡 터지는 상큼함을 주었고, 때로는 가을 끝무렵의 스산한 바람속을 걸어갈 때처럼 코끝이 시려지기도 했다. 그리고 울컥하고 눈물이 솟아 나오게도 했다.

우리는 아이에서 어른이 되어가면서 수많은 것들을 잊어 버린다.
그러면서 우리가 아이였던 사실도 잊어 버리고 산다.

왜 우리는 이렇게 가까이 있는 것을 잊어 버리고 살아가게 된 걸까?
늘 곁에 있어서, 지극히 당연한 것들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누군가의 배려이고, 사랑이고, 응원이며, 자기 자신의 희망이었고, 꿈이었다는 사실을 우린 어느샌가 잊어 버렸다.

살면서 잊고 지냈지만 정말로 소중히 간직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 한번쯤 돌아 보자.
너무나도 오래 잊고 지내서 처음엔 눈에 잘 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늘 내 옆에 있던 것인만큼 보려고 잡으려고 노력만 한다면, 반드시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파페포포 레인보우는 내가 어른이 되어 가면서 잊어버렸던 것들을 다시 돌아보게 만들었다.
그리고 소중한 것일수록 더욱 소중하게 간직해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도 깨닫게 만들었다.

가을의 찬바람에 몸을 움츠리고 옆을 돌아보지 않던 내게, 파페포포 레인보우는 내가 간직해 왔던 보물 상자의 뚜껑을 다시 열어 주었다. 봄꽃이 만발한 따사로운 햇살이 비치는 야트막한 작은 동산을 내게 돌려 주었다.


<기억에 남는 한마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잊고 있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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