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번쩍 품성동화>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가치 번쩍 품성 동화 번쩍 시리즈 1
글공작소 엮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한때는 어른들 책만 읽다시피하고, 어린이 책은 어른들이 읽기엔 너무 유치하다는 생각을 한적도 있었다. 하지만 어린이들 책을 여러권 접하면서, 짧은 글 속에 무척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러한 것이 많은 생각할 꺼리를 던져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히려 꼬이고 비틀린 어른들의 이야기보다 배울 것이 더 많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든다.

가치번쩍 품성동화는 아동들의 리더쉽을 위한 품성을 기르기 위한 목적으로 편집된 책이다. 아이들이 리더쉽을 가진 어른으로 자라기 위한 다양한 조건들에 부합하는 동화들을 선별한 이 책의 목차를 쭉 훑어보니 내가 어린 시절 읽었던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다. 오랜 시간이 흘러서 그런지 지금은 정확한 내용이나 그때 받았던 느낌을 다 떠올리기는 힘들지만, 왠지 추억의 사진첩을 다시 꺼내든 기분이 들었달까.



번쩍 시리즈는 총 3편으로 품성, 논리, 감성을 위한 책으로 구별되어 있다. 내가 읽은 것은 그중 첫번째 시리즈로 품성편에 관한 이야기들로 약 30여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그리고 각 소주제의 끝에는 인물동화라고 해서 알버트 슈바이처, 조앤 K롤링, 알버트 아인슈타인, 에이브러햄 링컨, 마더 테레사 등 실존 인물들의 예를 들어 아이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들에 대해 부연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총 5가지의 카테고리로 나뉘어 있다. 물론 리더쉽을 키우기 위해서는 이런 여러가지 조건 이외에 다른 조건들이 필요하고, 또한 리더쉽 육성만이 아니라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도 이러한 품성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즉, 인간으로서 가져야할 기본적인 품성이라고 하는 것이 더 옳을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의 전래동화를 비롯하여 외국의 동화들까지 다양한 작가들의 다양한 이야기는 무척이나 재미있고 즐거웠다. 하지만 일부 이야기들은 원작을 너무 간추려 놓아서 원작의 맛을 느낄 수가 없었다. 특히 소공녀와 톰소여의 모험은 원작의 분량이 꽤 많은 책인데도 단 몇장에 줄거리만을 적어 놓아 원작의 재미를 훼손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또한 어떤 이야기들은 소주제와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닌가 싶은 것도 있었다. 자존감과 인내편에 실린 두더지 사윗감,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비롯해 긍정과 용기편에 실린 자신만만 꼬마 재봉사, 수달 산신령, 정직과 약속 편에 실린 개구리 왕자, 겸손과 공경에 실린 주인을 구한 개 이야기는 주제와 동떨어진 느낌이 들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경우 인내라는 것에 대한 교훈이라기 보다는 과욕에 대한 교훈이 아닌가 싶고, 자신만만 꼬마 재봉사와 수달 산신령은 용기라기 보다는 어떤 꾀를 써서 위기를 넘겼나에 대한 이야기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개구리 왕자의 경우 내가 아는 이야기와 좀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 책에 실린대로라면 싫은대도 억지로 약속을 지킨 경우에도 행복해졌다는 결말이 무척이나 마음에 안들었다. 또한 오수의 개 이야기를 다룬 주인을 구한 개 이야기는 술먹고 취해서 자는 주인을 구하자고 자신의 목숨을 버린 개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공경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했지만, 내 경우에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

책의 의도는 무척이나 좋았지만, 과욕을 부린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런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가 책이 아이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요지를 벗어나게 했다. 차라리 수록 편수를 좀 줄이더라도 좀더 주제에 잘 부합하는 이야기들로만 구성이 되었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 출처 : 책 본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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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요정 2010-07-29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스즈야님!! 제가 생각했던 부분과 너무 일치해요!!
잘 보고 갑니다^^

스즈야 2010-07-29 17:28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용궁공주님.. ^^
용궁공주님도 그렇게 생각하셨군요.
용궁공주님 서평도 읽어보러 가야겠어요.
(앗.. 방금 다녀왔는데, 아직 안쓰셨군요... 나중에 서평 올리시면 읽으러 갈게요..)

사실 서평단 도서라 이런 쓴소리를 적는데에 부담감이 컸어요. 하지만, 서평단이라고 해서 좋은 이야기만을 써야하나 싶은 것도 부담스러웠어요. 그래서 솔직하게 썼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