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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위의 마법사 - 뉴 루비코믹스 910
메이지 카나코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요즘 급관심을 두게 된 작가. 메이지 카나코. 그녀의 작품은 地獄行きバス란 것으로 먼저 접했다. 두 커플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꽤나 인상적이었던지라, 그녀의 작품은 모두 읽어 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펼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내가 또, 나이는 좀 있지만 마법이나 마법사가 등장하는 판타지물을 무척이나 좋아하는지라.... (笑)
근데 책 표지를 보면서 잠시 위화감을..!?
이 만화의 장르는 내가 알기로는 BL물에 속하는데, 표지가 일반 만화같다!? 보통 BL물이라고 하면 남자 두명이서 야릇한 포즈로 안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라... 음... 모든 것이 그런 건 아니지만..
(딱 잘라 말해서 BL스러운 장면이 조금 나오긴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라벨의 성장 이야기쪽에 중심이 맞춰진 이야기라 보면 될 듯)
각설하고!
언덕위의 마법사에는 마법사 리-와 그의 제자 라벨이 등장한다. 신비롭고 쿨한듯 보이는 이미지의 리-는 황량한 언덕위에 산다. 마법사라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사는 줄 알았더니, 사람에게 익숙하지 않아서라나? 라벨과 함께 왠일로 마을에 내려갔다고 생각했더니, 빗자루를 자신으로 변신시키다니!!!!
또한 라벨의 친구 미미카라가 달고 온 것이 라벨을 노리자 그것을 잡아서 가두면서 호탕하게 웃는 모습이며, 라벨의 아버지에 대해 안좋은 이야기를 하는 물고기 인간을 손으로 꾸욱 잡아 분노를 삭히는 모습이란....
푸흡.. 푸하하하핫!
내가 알던 마법사의 이미지와는... 약간 동떨어지지만 정말 매력있다. 너무나도 인간적이랄까?
게다가 같은 마법사였던 마키의 사역들을 배려해 이름을 붙여주고 그들을 해방시켜주는 따스한 마음도 가지고 있다. 그러는 한편, 커가는 라벨이 자신의 아버지를 닮아가는 모습에 과거를 자주 떠올리기도 한다. 그때 리-가 왕에게 고백을 했더라면... 어떤 일이 생겼을까.
라벨은 약간은 어리버리한 듯 보여도 꽤나 귀엽다. 마법사의 제자인 주제에 부정한 것을 달고 오지를 않나.. 아직 인간이 아닌 것을 제대로 보는 눈도 갖추지 못했다. 게다가 학교에 가면 엉뚱한 소리로 아이들의 놀림을 받기도 하고, 겨우 낙제를 면할 정도의 성적을 받는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일을 하지 않는 리-를 보며 가계를 걱정하기도 하는 애어른같은 모습도 보이지만, 역시 세로한의 역사(마법의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에서는 벌벌 떠는 순수한 아이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특히나 재미있는 것은 라벨의 사역이다. 조그마하지만 꽤나 쓸모있는 녀석으로, 가끔 보여주는 엉뚱한 짓에 웃음이 빵~~하고 터져버렸다.
이 책에서 언급되는 마법사에 대한 내용 중 독특한 부분은 마법사들은 한 번 죽을 때 마다 마력이 강해진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다른 방법으로 마법사의 마력을 빼앗는 직접적인 방법도 있다. 그 방법은 책으로 확인하시길.... 더불어 마법사들은 사람들이 먹는 것 대신 안개를 먹고, 심장박동이 느려서 체온이 낮지만 그게 장수하는 비결이라고 한다.
겉보기에 꼬장꼬장한 마법사 리-와의 생활이 편하지만은 않지만, 리-와의 생활은 라벨에게 큰 가르침과 영향을 준다. 부재중일때는 자신의 사념을 보내 라벨이 외롭지 않게 배려하는 리-의 모습은 너무나도 다정한 아버지같은 모습이랄까. 또한 눈이 내리는 날이면 열이 오르고 아팠던 라벨이 건강하게만 자라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 예전과는 달리 마법 수양 능력이나 학교 성적에도 신경쓰는 것에 잠시 허탈함을 느끼는 지금의 리-는 스승님의 모습보다는 아버지의 모습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
언덕위의 마법사는 리-의 과거와 현재 생활이 반복되며 나온다. 리-의 과거에 있는 인물로는 지금은 멸망해 버린 세로한 왕국의 왕이자 라벨의 아버지가 등장한다. 마법으로 흥했지만 결국 마법으로 망한 나라 세로한의 자손 라벨을 때로는 엄하게 때로는 자상한 아버지처럼 돌보는 리-와 라벨의 이야기는 한편의 메르헨을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라벨은 앞으로 어떤 어른으로 자라날까. 지금 봐서는 금방 클 것같지는 않지만, 라벨의 성장 모습을 오래도록 보고 싶단 생각이 든다. 아직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뒤에 이어질 이야기가 어떤 전개를 보여줄지 너무나도 기다려진다. 그리고 리-의 본모습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