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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죽다 ㅣ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 5
샬레인 해리스 지음, 송경아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 그 다섯번째 이야기, 완전히 죽다.
흐음... 왠지 불길한 제목인데... 그렇다면 누군가 희생되는 게 아닐까?
그럼 도대체 누가???
나는 이런저런 궁금증을 안고 책을 펼쳤다.
여전히 멀롯스에서 일하고 있는 수키의 일상은 평소와 다름없어 보인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달라진 것은 수키 자신이 아니라 수키 주변의 사람들이다. 멀롯스의 주방장이 바뀌었고, 수키의 오빠 제이슨은 표범 인간에게 물려(시리즈 4권) 이제 만월이 되면 표범 인간으로 변하게 되었다. 첫사랑 빌과는 완전히 헤어진 상태이고, 에릭은 여전히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지 못해 전전긍긍한다.
그러던 중 사건이 터졌다. 누군가 표범 인간의 우두머리 캘빈에게 총을 쏘았고, 멀롯스의 바 주인인 변신 능력자인 샘 역시 총을 맞게 된다. 게다가 알고 보니 다른 변신 능력자도 총을 맞아 사망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변신 능력자를 노리는 건 과연 누구인가, 그리고 그 목적은?
샘의 부재로 인해 엉망이 된 멀롯스바를 담당하기 위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수키는 에릭의 도움을 받게 된다. 에릭이 보낸 건 팽타지아의 새로운 바텐더인 뱀파이어 찰스. 찰스의 도움으로 멀롯스 바는 겨우 안정을 되찾게 되지만, 수키의 친구인 타라는 새로 나타난 뱀파이어 미키에게 끌려 다니고 있고, 늑대 인간 알시드의 여자 친구였던 데비를 찾기 위한 탐정 부부가 수키를 찾아 온다. 또한 늑대 인간 무리의 수장이 죽음으로 새로운 늑대 인간 우두머리를 선출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그러던 와중에 누군가 수키의 집에 불을 지른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수키. 수키는 빌의 도움을 받게 되지만 수키의 시련은 여기에서 끝난게 아니다.
태양공동체 사건이나 마녀들과의 전쟁 등 수많은 사건을 거쳐온 수키의 역사(?)를 되돌아 보면, 요번에는 그나마 미약한 사건으로 넘어간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겨우 총알에 어깨를 스치고, 갈비뼈 한대가 부러진 정도? 하지만 여전히 인간보다 더 많은 빈도수로 등장하는 뱀파이어, 요정, 마녀의 아들, 늑대 인간, 표범 인간을 비롯한 변신 능력자들의 등장은 시종일관 흥미롭다. 특히 늑대 인간들의 우두머리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변신 능력자은 호랑이로 변신한다니, 정말이지 정신 제대로 차리지 않으면 누가누군지 헷갈리기 일쑤다.
완전히 죽다에 등장하는 사건은 4개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는 수키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수키의 집 방화 사건, 두번째로는 변신 능력자 총격 사건, 세번째는 수키의 친구 타라와 사악한 뱀파이어 미키 사건, 그리고 마지막으로 늑대 인간들의 새 우두머리 선출 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그 사건들의 결과는 직접 책으로 확인하시길...)
게다가 역시나 인간이 아닌 존재에게 특히나 잘 먹히는 수키의 페로몬은 여전히 수키를 좋아하는 멀롯스 바의 샘, 늑대 인간인 알시드를 비롯해 표범 인간 무리의 우두머리 캘빈, 호랑이로 변신하는 변신 능력자 퀸에게까지 구애를 받는다. 그럼 빌과는? 완전히 끝났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어쩐지 빌의 등장 횟수가 점점 줄고, 빌이 바람을 피우더니... 그렇게 되려고 그랬던 것 같기도. 대신 기억을 잃었던 에릭과 급진전되는 상황까지 갔지만, 기억을 되찾은 에릭은 그때의 모든 기억을 다 잃었으니, 에릭이 기억을 찾기 전까지는 잠자는 화산과 같은 관계? (시리즈 4권)
하지만 결국 에릭이 미키에게서 타라를 구해내는 조건으로 그 일에 대해 다 듣게 된다. 그러나 여전히 오만하고 거만하며 쿨한 에릭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겠단 말이지.... 내 바람으로는 수키가 평범한 인간과 잘 안될거면 차라리 변신 능력자들 보다는 뱀파이어와 연결되는 게 낫다고 생각하지만.
여러가지의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져나오고, 수키의 시련은 여전히 끝이 보이질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유쾌한 이유는 수키의 캐릭터때문이 아닐까? 남자에게 보호받으려 한다거나 의존하는 성격이 아니라,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헤쳐 나가려 애쓰고, 또한 사랑을 해도 구질구질한 사랑은 하지 않는다. 물론 여러 상대에게 돌아가며 호감을 느끼는 경우가 간혹 있기는 하지만, 그 선을 잘 그을줄 안다는 것도 수키의 매력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일단은 수키와 알시드는 당분간 틀어진 채로 있을 것 같지만, 여전히 샘, 퀸, 캘빈이라는 변신능력자들이 수키에 대해 큰 관심을 두고 있으니 수키의 애정 전선은 앞으로 어떤 식으로 변화할지 그것도 참 기대된다. 또한 에릭은 3월에 수키에게 의뢰할 일이 있다고 못을 박았으니, 다음편에서는 에릭이 주로 등장할 것 같은데, 이 또한 내 기대치를 높여준다. (난 에릭이 제일 좋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것처럼 이마에 돌을 맞고 쓰러지는 꼴불견(?)은 보여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笑) 비록 난 그 장면에서 미친듯이 웃었지만....
과연, 다음편에서는 어떤 일이 수키를 기다리고 있을까? (두근두근두근)